지지부진 증시에…공모 펀드 출시도 ‘뚝’

年 20%씩 늘던 신규 설정 건수, 올해는 '주춤'
"경기 하락세…투자금 모을만한 상품 출시 어려워"
"안정성 높인 배당·채권형 펀드 설정될 것"
  • 등록 2018-10-19 오전 5:30:00

    수정 2018-10-19 오전 5:30:00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국내·외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올해 신규 공모펀드 설정 건수도 주춤한 모양새다. 지난 2013년부터 연평균 20%씩 증가했던 신규 공모펀드 설정 건수는 올해는 소폭 줄어들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시장에서 호응 받을 수 있는 상품 출시가 어려워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규모 펀드 전락할까…출시 신중해진 운용사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신규로 설정된 공모펀드는 945개(클래스 합산)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1082개)대비 14.4% 줄어든 수치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11월쯤 되면 판매사들의 실적관리가 모두 끝나는 시점이라 돈을 모으기 불리한 점이 있어 통상 상품 출시를 연초로 미룬다”며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 올해는 작년보다 신규 설정 건수가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5년 200조원을 돌파한 공모펀드 전체 설정액도 3년째 제자리걸음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공모펀드 설정액은 220조원이다. 같은 기간 사모펀드의 경우 2015년 말 199억원에서 321조로 3년새 60%나 늘었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공모펀드들이 시장 수익률을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고 사모펀드가 활성화 되면서 공모펀드가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었던 환경이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올해 신규 설정된 공모 펀드(MMF제외)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마이너스(-) 4.73%이었다.

올해 공모펀드가 위축된 것은 우선 시장 흐름이 좋지 않아서다.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며 투자자를 설득할만한 상품을 내놓기가 어려워졌다는 설명이다. 조준환 한국투자신탁운용 상품전략본부장은 “증시가 부진한데 금리가 오르며 채권과 부동산 자산의 향후 전망도 밝지 않아 이에 대응할만한 상품이 많지 않다”며 “업계에서 투자자에게 만족도를 줄 수 있는 상품이 뭔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도적인 이유도 있다. 자금모집이 쉽지 않으면 소규모 펀드(설정후 1년 되는날 설정액 50억원 미만)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2016년부터 각 운용사의 공모 펀드 중에서 소규모 펀드(설정후 1년이 되는날 설정액 50억원 미만인 펀드) 비중이 5%를 넘으면 해당 펀드를 청산하도록 하고 신규 펀드 설정을 제한하는 모범규준을 시행해오고 있다.

따라서 설정액 기준으로 1년 내 50억원 이상 모을 수 없을 것 같은 상품은 출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최근 투자금은 국내 단기 채권형 이외에서 적립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무리하게 신상품 내서 소규모 펀드로 사장시키기 보다는 기다렸다가 출시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내년엔 배당·채권형 펀드 ‘주목’

다행히 내년에는 스튜어드십코드 확산,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배당과 채권을 중심으로 한 상품들이 새롭게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조준환 본부장은 “경기가 하향하는 추세에서는 가치주(株)가 잘 되는 시장은 아니”라며 “고배당주를 모아놓으면 금리 대비 경쟁력이 있어 배당주 펀드를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진국 채권형 펀드도 유망할 것으로 전망됐다. 조 본부장은 “내년 상반기에 미국 정책금리 인상이 시중금리에 선반영 될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로 올라갈 개연성이 크지 않다고 하면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주식형이 아닌 자산관리펀드나 절대수익추구펀드, 멀티에셋추구 펀드 등 채권을 기초로한 안정적인 상품이 주로 설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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