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의 블록체인 탐방]"블록체인업체와 전통기업간 합종연횡 활발해진다"

15편. 파운데이션엑스 <下> 황성재 대표 인터뷰
"액셀러레이터들, 함께 산업 파이 키워가는 파트너"
"퍼블릭 블록체인에 토큰경제 활용할 때 가치 생겨"
"ICO 법적장치 속히 마련해야…혁신지원 필요해"
"과열 ICO 투자 신중…사람 만나고 기관투자 살펴야"
  • 등록 2018-07-23 오전 6:18:41

    수정 2018-07-23 오전 6:18:41

황성재 파운데이션엑스 대표 (사진=이정훈 기자)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이미 4차산업혁명 분야에서 원천기술을 가진 벤처와 스타트업을 전통적인 기업들이 인수합병(M&A)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블록체인 분야에서도 조만간 전통적인 대기업과 블록체인 기술과 서비스를 가진 스타트업간에 합종연횡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황성재 파운데이션엑스(FoundationX) 대표가 전망했다.

황 대표는 22일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은 M&A뿐만 아니라 블록체인 스타트업이나 암호화폐공개(ICO)로 발행된 토큰들 간에도 합병하는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고 점쳤다. 또 이런 역동적인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국내에 사업 기회와 경험을 축적할 수 있도록 우리 정부가 조속히 ICO 관련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런 장치는 투자자 보호보다는 스타트업들의 혁신을 존중하고 지원하는 쪽으로 마련돼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다음은 황성재 대표와의 일문일답.

-퓨처플레이 동료였던 한재선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카카오가 세운 그라운드X 대표로 갔다. 그라운드X는 경쟁사인가, 파트너인가.

△경쟁관계는 아니다. 블록체인과 연계돼 있는 주체들이라면 어느 하나도 경쟁사는 아니라고 본다. 블록체인이라는 빠르게 팽창하는 산업에서 파이를 키우는 게 중요한데 그런 점에서는 파트너이며 친구일 수 있겠다. 다만 이처럼 수많은 시장 플레이어들이 존재하는 만큼 우리가 어떤 차별적 시장을 가질 수 있느냐는 중요해질 것이다. 무엇보다 고객이나 투자사에 차별화된 전략적 가치를 부여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며 그 다음이 자본과 사람을 제공하는 일이다. 또한 경영을 돕고 실물경제와의 접점을 찾을 수 있는 사업모델을 갖도록 도와야 한다.

-퓨처플레이가 초기에 펀딩했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플런티를 삼성전자가 인수하는 등 소위 4차산업혁명 분야에서 대기업이 참여하는 인수합병(M&A)이 활발한데 앞으로 전망은.

△블록체인 분야에서도 이런 식으로 전통 대기업들이 블록체인 스타트업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대기업이라고 해서 커뮤니티 전체를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중앙화된 형태의 블록체인 플랫폼, 기술업체나 암호화폐 거래소, 블록체인 보안업체 등을 인수하려는 니즈가 클 것 같다. 그러나 역으로 암호화폐공개(ICO)로 자금을 조달한 블록체인 스타트업이 기존 회사를 인수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아울러 토큰 이코노미를 가진 스타트업이나 ICO 기업들끼리 합병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이 시장에서도 건강한 그림을 만들어갈 것으로 본다.

-블록체인 플랫폼 기술보다는 서비스를 만드는 디앱(Dapp)에 집중하겠다고 했는데, 어떤 사업들인가.

△ab180이라는 마케팅 성과 분석툴 서비스 사업을 같이 만들고 리버스 ICO에 투자도 했다. ICO한 뒤 회사가 에어블락(Airbloc)으로 바뀌었다.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각종 사용자 데이터 활용권한을 사용자에게 인센티브로 돌려주는 프로젝트다. 여러 앱에 stk를 제공하고 사용자 행위를 분석한 뒤 분석 정보를 업체에 다시 되파는 식이다. 스마트폰 데이터를 사용자가 보상받는 것 자체가 블록체인을 통한 혁신이다. 에어블락에 참여한 광고회사인 애드테크들은 이런 데이터를 활용해 정확한 타깃광고를 할 수 있다. 블록체인으로 확장이 가능하며 블록체인을 통해 혁신을 이룰 수 있다. 우리 투자사 가운데 라이즈(Lyze)라는 회사도 있는데 ICO에 나서는 프로젝트들의 백서(whitepaper)를 자연어 처리로 분석하고 다른 백서들과 비교해 도용 등을 잡아내는 서비스다. 특히 블록체인 네트워크 사용자들이 집단으로 백서를 평가하고 분석하다보니 공정한 리뷰가 가능해지고 그에 따른 보상도 가능하다.

-3세대 블록체인이 만드는 다양한 디앱들이 작동하는 토큰 이코노미에 대한 기대가 높다.

△블록체인과 토큰 이코노미를 가진 스타트업들이 비로소 페이스북이나 구글 등에 대항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인터넷 시대에 촘촘하던 거대 기업들의 헤게모니에 틈새가 벌어진 셈이다. 많은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활용하려 하고 있지만 결국 하나의 거대한 가치가 되려면 토큰 이코노미가 들어가야 한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는 분리될 수 있는 프라이빗 영역이 있지만 그 활용도는 낮다. 더 큰 임팩트는 퍼블릭 상에서 토큰 이코노미를 활용할 때 가능해지는 것이다. 토큰 이코노미가 가져다주는 네트워크의 자발성이 바로 가치인 것이다.

-국내에서는 ICO가 여전히 금지돼 국내 업체들이 해외로 나가 ICO를 하고 있다. ICO 허용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정책 당국자들에게 있어 가장 큰 리스크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ICO에 대해 아직까지 국내에선 법적으로 허용이다, 금지다 정해진 게 없다. 말로만 금지하고 있는 것인데, 그렇다보니 다들 해외로 나가 ICO를 하고 있다. 많은 기회와 경험들이 싱가포르나 홍콩 등 다른 국가에 쌓이고 있다. 속히 우리 정부도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투자자 보호가 중요하지만 정부가 나서서 그 가이드라인을 만들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 모럴 해저드는 잡아내야 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시장에서 자발적으로 정화될 것으로 본다. 오히려 정부는 새로운 혁신이나 젊은층의 노력 역시 존중할 수 있도록 지원해줘야 한다.

-투자자들이 믿고 투자 판단할 만한 ICO 정보가 턱없이 부족하다. ICO에 투자할 때 어떤 기준으로 해야 하나.

△블록체인 생태계로 보면 자발적인 안전장치들이 하나둘 생겨나고 있다.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시장이 과열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일부 코인들도 본질가치보다 훨씬 높은 가격 수준에 와 있다. 잘못된 코인들이 나오고 있는 만큼 조심해야 하며 여유자금으로 투자해야 한다. 또 모든 게 바뀌어도 변치 않는 게 사람이다보니 ICO 프로젝트에 투자할 때 무조건 사람을 만나야 한다. 백서에서는 토큰 이코노미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 프로젝트인지 살피는 게 중요하다. 또 기관투자가 투자도 늘어나고 있는 만큼 미리 기관 등 전문투자회사가 투자했는지를 살피면 리스크를 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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