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기술25]④"완전한 5G 서비스 위해 망중립성 재논의 해야"

박종관 SKT 네트워크기술원장 인터뷰
5G망, 분리해 속도 차별화 가능
융합신산업 위해 급행차선 허용해야
  • 등록 2018-10-15 오전 6:00:00

    수정 2018-10-15 오전 7:10:53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박종관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원장


5G로 자율주행차 등 융합신산업 가능해져..급행차선 허용해야

박종관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원장은 5G의 기술 특성때문에 망중립성도 새로운 판단을 요구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5G에선 네트워크 슬라이싱(Network Slicing)이 가능해 고객에게 새로운 서비스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LTE(4G)때 까지는 웹브라우징을 하거나 미디어 스트리밍을 제공할 때 네트워크에서 지연시간이나 대역폭을 똑같이 할당하지만, 5G는 망을 논리적으로 구분해 비즈니스 파트너별로 독자적인 통신망을 사용하는 것과 유사한 수준의 망분리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신뢰·초저지연(URLLC: Ultra Reliable & Low Latency Communications) 기술이 들어간 URLLC 슬라이스와 다른 슬라이스를 구분해 슬라이스별로 서로 다른 통신기능을 만들어낼 수 있고, 서비스(Vertical)별로 다른 보안체계나 과금, 서비스 품질보장(QoS)도 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리되면 고객은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다. 웹브라우징이나 통화를 할 때 약간의 지연이나 음질 저하를 감수하되 좀 더 저렴한 요금으로 사용하고 싶은 사람, 좀 비싸더라도 전혀 패킷 손실 없이 즉각 응답하는, 보안 통신이 필요한 자율주행차 소유자나 제조사, 원격의료기관 등이 통신망(5G)를 나눠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박 원장은 “이런 서비스들은 궁극적으로 고객에게 도움이 되지만 현재는 망중립성이라는 가치에 갇혀 있다”며 “망중립성 이슈를 완화하거나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망중립성이란 인터넷의 자유로운 이용을 위해 통신사업자의 트래픽 차단이나 제한을 금지하는 것이다. 그런데 5G에선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로 ‘급행차선(fast lane)’이 가능하다. 평소엔 하나의 통신망인데 필요 시 자율주행차 용도로 쓰거나 원격 의료 서비스에 쓸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현대차 자율주행차나 원격의료 서비스용으로 급행차선 비를 내면 통신사들은 이들의 데이터를 최우선으로 빨리 처리해주는 식이다. 하지만, 인터넷 기업들은 중소 콘텐츠업체(CP)의 피해를 우려해 반대하고 있다. 정부는 ‘5G통신 정책협의회’를 통해 대안을 모색 중이다.

초저지연 표준 2019년 완료..2020년 이후 자율차 등 5G 본모습 드러낼 것

박종관 원장은 자율주행차나 원격의료, 스마트팩토리 같은 5G의 획기적인 서비스는 2020년 이후에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5G 표준화는 지난 6월 핵심 기능은 마무리됐지만 이동통신국제표준화기구(3GPP)에서 2019년 말까지 Release-16라는 이름으로 추가 표준화를 진행하고 있다”며 “기존 표준의 성능 향상 부분과 함께 융합 신산업 분야인 고신뢰·초저지연(URLLC), 차량간통신(V2X)에 대한 표준화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현재 표준은 데이터 지연 시간이 4msec~6msec(1ms = 1/1000초)정도인데, Rel-16에선 1msec 이내로 줄이고 일반적인서비스보다 더 높은 신뢰성(99.999% 성공률)을 갖게될 것”이라며 “이런 표준들이 정해지고 서비스가 만들어지려면 자율주행차는 2020년 이후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SK텔레콤의 기술리더십도 자신했다. 박 원장은 “SK텔레콤은 3GPP, ITU 등 표준화 단체에 2014년부터 총 340여 건의 5G 관련 기고를 했고, 무선 주파수 설계, 5G프론트홀 및 네트워크 슬라이싱 등 190여건이 표준으로 반영됐다”며 “지난해 3월 AT&T, NTT도코모, 에릭슨 등과 협력해5G NSA 표준이 조기 확정되는데 기여하고, 올해 6월 5G SA 표준 완성에도 기여했다”고 자부심을 보였다. NSA(Non-Standalone)는 LTE망과 연계돼 서비스하는 것이고, SA(Standalone)는 5G만 단독으로 쓰는 것이다. 통신사들은 당장의 5G는 NSA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다.

전사적으로 5G 신규 서비스 논의중..초저지연 활용 B2B 서비스도 검토

당장 연말, 내년 초 선보일 5G 신규 서비스는 어떻게 준비되고 있을까. SK텔레콤은 통신사 중 가장 먼저 지난 달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를 5G 장비 공급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우선 5G 주파수와 LTE 주파수를 동시에 활용해 데이터를 전송함으로써 5G 성능을 높인다. 최근 중국 청두에서 열린 3GPP 회의에서 SK텔레콤이 보유한 모든 5G · LTE 주파수로 동시에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주파수 융합 표준을 국내 최초로 승인 받기도 했다. 박 원장은 “이번 주파수 융합 표준 승인을 계기로 고객에게 최고 품질의 5G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국내외 제조사 및 장비 업체와 5G 기술 생태계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5G에서 신규로 도입할 서비스에 대해서는 전사적으로 논의 중이며, 스마트폰 기반의 서비스와 함께,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의 미디어 서비스, 초저지연 특성을 활용한 기업간(B2B) 서비스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해당 서비스의 차별적 품질 제공을 위한 5G 인프라 기술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초고주파수인 28GHz 주파수 사용 시기는 정하지 않았다. 정부의 5G 추가 주파수 할당 계획이 나오지 않은 이유도 있다. 그는 “28GHz는 전국망 주파수인 3.5GHz에 비해 전송 손실이 높아 도달 거리가 짧지만 넓은 대역폭이 장점”이라면서 “도심 핫스팟 지역에서 매우 빠른 속도를 제공하는 용도로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 주장비 제조사 뿐아니라 중계기를 개발하는 중소업체들과도 협력하지만 아직 활용 시기는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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