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대어' 아시아나 등장..스텝 꼬인 롯데카드 매각

한화, 아시아나 인수 검토…카드 본입찰 참여 불구 의지 꺾여
“우리 갈 길 간다” 하나금융…유리한 고지에도 ‘신중론’ 유지
하나금융 독주 체제 전망…MBK, 한앤코 '패키지 딜'로 승부
  • 등록 2019-04-17 오전 6:05:00

    수정 2019-04-17 오전 6:05:00

(그래픽=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문승관 김무연 기자] ‘아시아나 항공 매각’이 재계를 강타하면서 이달 19일 본입찰을 앞둔 롯데카드 인수합병(M&A)에도 변화가 일 조짐이다. 롯데카드의 유력 인수 후보였던 한화그룹이 아시아나 항공 인수전 참여를 두고 고심하고 있어서다. 당장 실탄을 마련해야 할 한화로서는 롯데카드를 인수하고 나면 아시아나 항공 인수전에 나서기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한화가 계열사 매각을 통해서라도 자금력을 확보한 뒤 아시아나 항공 인수전에 참여할 정도로 인수의지가 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나 항공의 인수 여력을 높이기 위해 롯데카드 인수를 포기하는 수순밟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강력한 인수 후보였던 한화그룹의 태도 변화에 또 다른 경쟁자인 하나금융그룹의 인수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는 평가다. 한화와 하나금융 간 경쟁을 통해 높은 가격에 롯데카드를 매각하려 했던 롯데그룹으로서도 당혹스런 상황에 부닥치게 됐다.

롯데카드 인수 의지 한풀 꺾인 한화

16일 IB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이달 19일 진행하는 롯데카드 매각 본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다. 다만 적극적인 인수 전략을 펼치지 않을 전망이다. 한화그룹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한화그룹은 롯데카드 매각 본입찰에는 참여할 예정이지만 아시아나 항공 매각 발표 이후 인수 의지가 강하지 않다”며 “매각주관사에 인수전 참여 철회를 공식적으로 전달해야 하지만 시간상 철회가 어려워 참여에 의의를 두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번 롯데카드 인수를 위해 한화는 그룹 내 최고의 M&A전문가를 투입하고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한화그룹은 삼성그룹과 방산부문 빅딜의 주역인 여승주 대표이사를 한화생명 각자 대표에 선임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와 함께 금융계열사 지배구조의 판을 새롭게 짜고 롯데카드를 인수해 시너지 효과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에서다.

롯데카드 인수전 의지가 한풀 꺾인 데에는 아시아나 항공이 매물로 등장하면서다. 김승연 회장이 아시아나 항공에 깊은 관심을 드러내고 있는데다 김 상무 역시 금융을 기반으로 항공과 유통업 투자를 지속적으로 타진해 왔기 때문이다.

롯데카드를 인수해 금융과 유통을 연결하겠다는 계획이 아시아나 항공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김 상무가 여 대표, 칼라일 대표를 지낸 김용현 한화자산운용 대표와 함께 아시아나 항공 인수를 위한 전략 짜기에 나설 수 있다”며 “지난 2017년 한화그룹은 청주공항을 기반으로 하는 에어로K에 약 160억원 가량을 투자한 바 있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항공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아시아나 항공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리한 고지 차지한 하나금융 ‘신중론’

이번 롯데카드 인수전은 한화그룹과 하나금융그룹의 2파전 구도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한화그룹의 변화로 하나금융으로 무게추가 쏠리고 있다는 평가다.

금융그룹 전체 순이익에서 KEB하나은행이 82%를 차지해 비은행 부문 강화가 과제인 하나금융도 이번 롯데카드 인수가 꼭 필요한 상황이다. 롯데카드를 인수해 계열사인 하나카드와 합병한다면 10% 미만이던 카드 시장점유율을 단번에 20%대까지 끌어올릴 수 있어 다른 후보군보다 적극적으로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 그럼에도 하나금융은 신중론을 펼치고 있다.

하나금융 고위관계자는 “다른 경쟁사의 움직임과 상관없이 인수 전략을 세우고 이에 따라 준비하고 있다”며 “한화가 인수를 포기한다 해도 MBK파트너스 등 사모펀드(PEF)의 전력이 만만치 않아 과거와 달라질 게 없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으로서는 새로운 변수가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후보 간 경쟁으로 롯데카드의 몸값이 오르길 바랐지만 막판 M&A 시장의 핵폭탄급 매물이 등장하면서 당장 흥행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한화도 인수전 참여를 철회하지 않았고 하나금융도 이미 예비 실사 과정부터 꾸준히 롯데카드 인수의지를 나타냈기 때문에 매각에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며 “MBK와 한앤컴퍼니 등 PEF 역시 카드와 손해보험의 패키지 인수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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