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할 때마다 춤추고 노래하는 부족이 있다?

서울시뮤지컬단 '더 트라이브' 19일 개막
젊은 창작진·배우들의 'MZ 감성 뮤지컬'
강찬·김범준·김이후·서유진 등 캐스팅
"성공하지 않아도 행복하다"는 유쾌함 담아
  • 등록 2024-04-03 오전 5:45:00

    수정 2024-04-03 오전 5:45:00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소심한 성격의 유물복원가 조셉, 그리고 계약을 앞두고 번번이 좌절하는 시나리오 작가 끌로이. 원치 않는 소개팅에서 만난 두 사람은 유물전시관을 함께 둘러보다 조셉이 가장 좋아하는 고대 유물을 실수로 깨뜨린다. 그날 이후, 두 사람이 크고 작은 거짓말을 할 때마다 고대 부족이 이들 앞에 나타나 춤추고 노래하기 시작한다.

서울시뮤지컬단 ‘더 트라이브’ 중 조셉 역 강찬의 연습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
서울시뮤지컬단이 MZ세대 감성을 담은 신작 뮤지컬 ‘더 트라이브’를 오는 1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선보인다. 전동민 작가 겸 연출가, 임나래 작곡가 겸 음악감독이 2021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극창작협동과정 졸업 독해에서 발표한 뒤 2022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창작산실’ 뮤지컬 대본 공모에 선정된 작품이다. 지난해 낭독 워크숍을 거쳐 정식 공연으로 관객과 만난다.

지난 1일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연습 시연에서 김덕희 서울시뮤지컬단 단장 겸 예술감독은 “공공 예술단체로서 다양성을 추구하고 있는 서울시뮤지컬단이 MZ세대의 감각에 맞는 작업을 시도하기 위해 젊은 창작진과 배우들의 에너지로 만들어낸 뮤지컬 ‘더 트라이브’를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뮤지컬단 ‘더 트라이브’ 중 끌로이 역 김이후(왼쪽), 매튜 역 고준식의 연습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
작품은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두 남녀 조셉과 끌로이의 이야기를 그린다. 일과 사랑 앞에서 고민하는 2030세대의 이야기를 거짓말을 할 때마다 춤을 추며 등장하는 고대 부족이라는 판타지 설정을 가미해 신선하게 풀어냈다.

전동민 연출은 “20대 때 혼자 파리에 여행을 갔다 원시 미술품을 전시하는 뮤지엄을 방문한 경험을 바탕으로 집필한 작품”이라며 “거짓말에 대해 생각을 하다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건 나다운 선택을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나다운 선택을 하면 좋겠다’는 의미를 담아 작품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소극장 뮤지컬이지만 중극장 뮤지컬에 버금가는 볼거리를 선사한다. 11명의 배우가 함께 등장하고, 퍼커션을 가미한 5인조 밴드(기타·피아노·키보드·베이스·퍼커션)가 만들어내는 음악으로 풍성한 무대를 예고한다. 임나래 작곡가는 “처음 대본을 봤을 때는 내가 할 수 없는 음악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졸업 작품이니 그냥 부담 없이 작업하자고 시작한 게 여기까지 왔다”며 “소극장 뮤지컬이지만 중극장 뮤지컬 같은 음악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뮤지컬단 ‘더 트라이브’ 중 끌로이 역 서유진의 연습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
대학로 뮤지컬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배우 강찬, 김이후가 주인공 조셉, 끌로이 역으로 출연한다. 서울시뮤지컬단 단원 김범준, 서유진이 조셉, 끌로이 역으로 더블 캐스팅됐다.

김이후는 “‘더 트라이브’는 그동안 해온 작품과 비교해 소재가 신선하고 도전적이며, 음악도 색다르다”라며 “새로운 창작진도 만날 수 있어 새롭다”고 말했다. 강찬은 “대학로 소극장 뮤지컬은 이렇게 많은 배우가 출연하지 않아서 흥미로운 작업”이라며 “다양한 연령대의 배우들과 함께 하는 것도 재미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뮤지컬단이 ‘더 트라이브’를 MZ세대 감성으로 내세우는 배경에는 “성공하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다”는 작품 특유의 메시지에 있다. 김덕희 단장은 “우리 작품의 또 다른 숨은 주제는 ‘유쾌한 이질감’”이라며 “흔히 ‘다른 것은 틀린 게 아니다’라고 말하는데, 우리 작품은 ‘다름’이 유쾌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서울시뮤지컬단 ‘더 트라이브’ 중 조셉 역 강찬 및 배우들의 연습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
창작진은 ‘더 트라이브’가 깊은 주제를 전달하는 무거운 작품이 아님을 강조했다. 작품이 담은 유쾌함 자체로 관객에게 다가가길 바랐다. 전동민 연출은 “우리 공연을 보는 동안 관객이 잠시 현실과 거리를 두고 유쾌한 분위기에 퐁당 빠졌다 부족의 노래를 흥얼거리며 집으러 돌아갔으면 한다”며 “뜻하지 않은 거짓말을 할 때 우리 작품이 떠올라 미소를 지을 수 있다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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