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10명중 4명 ‘취업 사교육’
아예 대기업 인사팀 출신이 운영하는 이른바 ‘삼성·LG·현대차 면접학원’까지 등장했다. 2~3년 전부터 입소문을 타고서 성장한 이들 학원은 서울 강남에서 가장 장사가 잘되는 사설 학원으로 등극했다. 실제 삼성전자 임원 출신이 만든 취업학원은 삼성 공채로 특화해 운영 중이다. 학원 입구에는 ‘삼성은 삼성맨이 가장 잘 압니다’라는 슬로건까지 붙여 다른 취업학원과 차별화했다. 학원 강좌 이름도 ‘삼성합격PASS’다. ‘삼성합격 보장반’, ‘삼성합격 집중완성반’,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종합완성반’ 등으로 세분화했다. 삼성 외에도 LG와 현대자동차, SK 등 대기업 입사 준비생들을 대상으로 한 학원들도 인기다.
대기업 취업 전문학원 관계자는 “삼성맨이 어떤 자질을 갖춰야 하는가는 삼성맨이 가장 잘 아는 것 아니냐”며 “취준생들도 부담스러운 금액이긴 하지만 컨설팅을 통해 합격에 도움만 된다면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일자리 양극화 해결해야
시간당 60만원짜리 족집게 과외가 취업에 도움이 될까라는 질문은 취준생에게 ‘우문(愚問)’이다. 대기업 입사야말로 ‘절체절명’의 과제라는 것이다. 지난해 삼성전자 직원 평균 연봉이 1억2700만원, 중견기업 직원 평균 연봉은 3400만원이다. 약 3.7배나 차이 난다. 삼성전자 입사가 ‘변호사 자격증보다 낫다’는 말이 괜한 게 아니다.
취준생들은 고액의 과외비를 들여서라도 대기업에 취업하고 싶은 마음이 더욱 간절해졌다. 고액의 취업 과외가 성행하는 것 역시 ‘절실함’에서 출발한 것이다. 대학생 10명중 4명이 취업 사교육을 받고 여기에 연평균 215만원을 쓴다고 한다. 사석에서 만난 한 대기업 인사담당자는 “지금의 채용 프로세스는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갈수록 일자리가 양극화되고 좋은 일자리는 사라지니 취준생들의 절박한 상황은 나아지기 어려워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 취업학원’은 더 성업할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