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 이기고 우뚝 선 김인환 "육성선수에게 희망 주고 싶어"

  • 등록 2022-10-14 오후 3:22:03

    수정 2022-10-14 오후 3:22:03

육성선수로서 2군에서 세 자리 등번호를 달았던 김인환. 사진=한화이글스
2022시즌 한화이글스 팀 내 홈런 1위에 오른 김인환.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올 시즌 프로야구 정규시즌 최하위에 그친 한화이글스. 하지만 소득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김인환(28)이라는 타자의 발견이 그 중 하나다.

김인환은 2022시즌 116경기에 출전해 타율 .261 16홈런 54타점을 기록했다. 한화 팀 내 홈런 1위이자 타점 3위에 해당한다. 올 시즌 100안타를 넘긴 팀 내 5명 타자 중 한 명이다.

김인환의 선수 생활은 가시밭길의 연속이었다. 김인환은 화순고, 성균관대를 거쳐 2016년 한화이글스에 육성선수로 입단했다. 그전에 고교와, 대학 시절 두 차례나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낙방한 아픔을 겪었다. 그에게 육성선수는 프로 무대를 밟기 위한 마지막 수단이었다.

어렵게 육성선수로 입단했지만 어려움은 계속 됐다. 퓨처스리그에서는 상위 지명 유망주들에게 먼저 기회가 주어졌다. 그래도 묵묵히 때를 기다리며 기량을 갈고 닦았다. 그 결과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퓨처스리그에서 주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당시 김인환과 함께 퓨처스리그에서 동고동락했던 윤승열 전력분석원은 “인환이는 퓨처스에서부터 다른 것 안하고 묵묵히 운동만 했던 선수다”며 “지금 1군에서 보여주는 모습과 다를 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퓨처스에서도 그렇고 준비된 상태에서 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고 잡는 스타일이다”며 “언제나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꿋꿋히 잘 버텨왔다는 생각이 든다”고 친구 김인환에 대해 설명했다.

1군에서 뛰는 기회를 잡는 것도 쉽지 않았다. 2018년 퓨처스리그에서 5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린 뒤 처음 1군 부름을 받았다. 하지만 단 4경기만에 말소됐다. 2019년에는 1군에서 18경기를 뛴 것이 전부였다.

당시 1군에는 김태균, 이성열 등 쟁쟁한 선배들이 포지션을 지키고 있는 상황. 김인환은 병역의무 이행을 위해 상무에 지원했지만 이 마저도 쉽지 않았다. 1차에서 합격했지만 2차에서 최종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결국 현역으로 입대, 포천의 5포병여단에서 측지병으로 군복무를 마쳤다.

김인환은 “드래프트에서 지명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많이 힘들었고, 상무에 탈락했을 때는 허무함이 있었다”며 “나는 안 되는건가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군대 갔다 와서 또 한 번 해보자’라고 생각하며 계속 희망을 잃지 않으려 했다. 힘든 경험들을 이겨내면서 멘탈이 강해졌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제대 후 김인환은 2021년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감각을 빠르게 찾았다. 2022년 5월부터 마침내 1군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팀의 4번타자를 맡았고 팀 내 최다 홈런에 세 자릿수 안타(104개)를 기록했다. 풀타임 1군 시즌을 처음 치른 선수로서 기대 이상이었다.

김인환은 “힘든 경험들을 이겨내면서 멘탈이 강해졌다”며 “예전엔 쫓긴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올해는 처음 1군 올라올 때부터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나갔다”고 밝혔다.

김인환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시작은 초라했지만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빛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그는 “내가 계속 1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다른 육성선수들에게 ‘포기하지 않으면 기회는 온다’는 희망을 전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승자는 누구?
  • 한라장사의 포효
  • 사실은 인형?
  • 사람? 다가가니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