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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윤의 뒤늦은 성장통
한때 촉망받는 유망주였던 김백두는 변변한 타이틀 하나 없는 그저 그런 선수가 됐다. 꼬리표처럼 붙어 다니는 ‘어쩌다 천하의 김백두가’라는 말은 ‘20년째 떡잎’인 그의 처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걱정 어린 시선에도 타격감 제로였던 김백두의 ‘은퇴 선언’ 취중 진담에서도 그가 버텨온 버거운 현실을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모래판에서 보낸 시간이 아깝지도, 억울하지도 않냐는 아버지 김태백(최무성 분)의 말에 “악착같이 물고 늘어졌는데 끝까지 안되면”이라면서 애써 참아온 속마음을 터뜨리는 모습은 먹먹했다. 누구 하나 은퇴를 만류하지 않는 현실에 ‘딱 이만큼의 선수’였다고 자조하는 김백두의 뒤늦은 성장통은 지극히 현실적이라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서른이 넘도록 최선을 다해 모래판을 달궜지만, 결국 멈춰버린 꿈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백두는 은퇴의 기로에서 예상치 못한 터닝포인트를 맞았다. 오유경(=오두식/이주명 분)이 거산군청 씨름단 코치 자리에 김백두를 추천한 것. 김백두는 씨름이 싫어 그만뒀다는 말과 장사 타이틀 하나 없는 자신은 자격이 없다며 물러서려고 했다. 하지만 코치 자리가 걸린 라이벌 곽진수(이재준 분)와의 맞대결에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체급도 다른, 금강장사를 4회나 한 곽진수를 상대로 선전을 펼친 라이벌 매치는 여전히 가능성 무궁무진한 ‘20년째 떡잎’ 김백두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특히 씨름에 미련이 없다던 말과 달리 승부욕을 폭발시킨 모습은 ‘씨름에 진심’인 그의 현재진행형 열정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아직 놓지 못한 꿈, 씨름에 대한 열정을 다시 일깨우고 사람들의 편견을 깨부순 김백두 씨름 인생의 결정적 터닝포인트였다.
양보 아닌 ‘나’만을 위한 선택
‘모래에도 꽃이 핀다’ 제작진은 “이번 주 7, 8회 방송을 기점으로 김백두가 씨름에서도, 오유경과의 관계에서도 큰 변화를 맞는다”라고 전하며 기대를 높였다.
한편, ENA 수목드라마 ‘모래에도 꽃이 핀다’ 7회는 오는 10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