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가구 500만 시대..'추석 나홀로족 잡아라'

가족, 친지 대신 나홀로 연휴 즐기는 싱글족 증가
식음료 업계, 나홀로족 노린 간편식 출시..송편까지
호텔서 여유 즐기는 싱글족 위한 호텔팩도 등장
  • 등록 2015-09-16 오전 6:00:00

    수정 2015-09-16 오전 6:00:00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서울에 사는 이은정(여, 29) 씨는 올 추석에는 고향에 내려가지 않기로 했다. 여름휴가도 제대로 다녀오지 못해 추석 연휴만큼은 온전히 쉬고 싶다는 마음에서다. 물론 나이가 있다 보니 부모님과 친척들의 결혼 강요를 듣기 싫었던 것도 있다.

1인 가구가 500만을 돌파하며 명절에 가족이나 친지를 만나지 않고 혼자 시간을 보내는 ‘추석 나홀로족’도 늘어나고 있다. 돈이 없어 가족의 품으로 달려가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고, 이 씨처럼 결혼이나 취업 등에 대한 불편한 소리가 싫어 가족과의 만남을 피해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사람도 많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3박4일 이상 고향에 체류한 사람의 비율은 10년 전인 2004년 대비 14%나 감소했다. 1박 이하 단기로 머문 사람들은 10년 전보다 9%가량 늘었다. 고향에 내려가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고, 고향집에 가더라도 하루만 머문 뒤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얘기다.

편의점 CU는 추석 기간 ‘집밥’을 느낄 수 있는 간편식을 한정 판매한다.
소비자들이 변화하자 유통가의 추석 대비도 달라졌다. 이전에는 가족과 친지에게 보내는 ‘선물세트’가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나 홀로 추석을 보내는 사람들을 위한 제품과 서비스가 생겨나고 있다.

식음료업계는 나홀로족이 연휴에도 편히 식사를 할 수 있는 간편식을 강화했고, 호텔은 나홀로족을 노린 패키지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편의점 CU는 ‘추석 나홀로족’을 위해 한 달간만 특별 간편식을 판매한다. 특히 추석 먹거리의 풍성함을 느낄 수 있도록 ‘나물비빔밥’ 등을 준비했다. 전자레인지를 이용하면 근사한 명절음식을 흉내 낼 수 있다.

풀무원은 간편식을 먹으면서도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두부컵밥’을 출시했다. 고칼로리 명절 음식에서 벗어나 건강을 중요시하는 싱글족을 노린 제품이다. 고단백 저칼로리 두부를 베이컨과 불닭, 매콤동치미 등과 곁들여 칼로리 부담은 줄이고 든든함은 살렸다.

빚은은 싱글족도 추석 송편을 즐길 수 있는 소용량 제품을 할인 판매한다.
SPC그룹의 떡 프랜차이즈 ‘빚은’은 싱글족도 추석 송편을 즐길 수 있도록 송편세트를 마련했다. 오색송편은 500g 용량으로 혼자서 추석 기분을 내기에 안성맞춤이다. 특히 빚은은 기존 6000원인 이 제품의 가격도 4800원으로 할인하는 혜택도 제공한다.

호텔은 나홀로 우아하고 편안한 연휴를 즐기고자 하는 나홀로족을 노려 다양한 패키지를 마련했다. 호텔에서 숙박뿐만 아니라 수영장과 사우나, 마사지 등 혼자서도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함께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그랜드힐튼 서울은 13만워내로 수영장 이용권, 사우나 50% 할인 등을 포함한 패키지를 선보였고,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은 호텔을 방문하는 고객들을 위한 윷놀이 행사도 준비했다. 싱글족도 호텔에서 명절 기분을 낼 수 있는 이벤트다.

싱글족을 위한 명절 선물도 등장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bhc는 나홀로족끼리 간편하게 치킨을 선물할 수 있는 모바일 상품권을 선보였다. 휴대폰으로 간편하게 쿠폰을 보내면 치킨을 배달시켜 먹을 수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싱글족, 1~2인 가구를 노린 소용량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소량의 음식을 깔끔한 포장으로 담은 ‘스몰 기프트 세트’를 출시했다. 과일부터 굴비, 버섯 등 다양한 제품으로 선택의 폭도 넓혔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업체들도 이제 늘어나는 싱글족을 노린 제품이나 마케팅을 고민하기 시작했다”며 “고향에 내려가지 않고도 명절의 기분은 느낄 수 있고 여유는 여유대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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