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가 500만을 돌파하며 명절에 가족이나 친지를 만나지 않고 혼자 시간을 보내는 ‘추석 나홀로족’도 늘어나고 있다. 돈이 없어 가족의 품으로 달려가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고, 이 씨처럼 결혼이나 취업 등에 대한 불편한 소리가 싫어 가족과의 만남을 피해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사람도 많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3박4일 이상 고향에 체류한 사람의 비율은 10년 전인 2004년 대비 14%나 감소했다. 1박 이하 단기로 머문 사람들은 10년 전보다 9%가량 늘었다. 고향에 내려가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고, 고향집에 가더라도 하루만 머문 뒤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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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업계는 나홀로족이 연휴에도 편히 식사를 할 수 있는 간편식을 강화했고, 호텔은 나홀로족을 노린 패키지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풀무원은 간편식을 먹으면서도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두부컵밥’을 출시했다. 고칼로리 명절 음식에서 벗어나 건강을 중요시하는 싱글족을 노린 제품이다. 고단백 저칼로리 두부를 베이컨과 불닭, 매콤동치미 등과 곁들여 칼로리 부담은 줄이고 든든함은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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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은 나홀로 우아하고 편안한 연휴를 즐기고자 하는 나홀로족을 노려 다양한 패키지를 마련했다. 호텔에서 숙박뿐만 아니라 수영장과 사우나, 마사지 등 혼자서도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함께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싱글족을 위한 명절 선물도 등장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bhc는 나홀로족끼리 간편하게 치킨을 선물할 수 있는 모바일 상품권을 선보였다. 휴대폰으로 간편하게 쿠폰을 보내면 치킨을 배달시켜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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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업체들도 이제 늘어나는 싱글족을 노린 제품이나 마케팅을 고민하기 시작했다”며 “고향에 내려가지 않고도 명절의 기분은 느낄 수 있고 여유는 여유대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