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극장과 세종문화회관이 새로운 수장을 맞이했다. 국내 대표 공공 공연장이자 국공립 예술단체가 소속돼 있는 국립극장과 세종문화회관이 새 극장장, 사장과 함께 어떤 변화를 보여줄지 문화예술계 관심이 모아진다.
국립극장은 지난 20일자로 김철호(65)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단장을 새 극장장으로 맞았다. 지난해 9월 안호상 전 극장장 사퇴 이후 약 1년여 간 이어진 극장장 공백 상태에서 벗어나게 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김철호 신임 극장장은 그동안 전통예술 공연 현장에서 전통의 현대화와 발전적 계승을 추구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국립중앙극장 공연작품의 질적 수준을 높이고 우리나라 유일의 제작극장이자 대표 문화예술 서비스 기관으로서의 국립중앙극장의 위상을 더욱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임명 이유를 밝혔다.
김 신임 극장장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국립극장이 그동안 열심히 잘해온 전통예술을 동시대 예술로 승화시키고 발전시키면서 국내에서 사랑을 받는 국립극장의 기본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인 2003년 국립국악원장으로 임명돼 2009년까지 재직하면서 창작악단 창단, 악기연구소 개소, 공연홍보팀 신설, 국악방송 확대 독립, e아카데미 신설, 국악 아카이브 개소 등을 이뤄내며 ‘국악계의 거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극장장 공백 상태가 길었던 극장 운영을 정상화하는 것이 현안으로 꼽힌다. 국립극장은 해오름극장 리모델링과 주차장 공사 등으로 소속 예술단체인 국립국악관현악단·국립무용단·국립창극단이 국립극장에서 공연을 하기 힘든 상황이다. 최근 2018-2019 레퍼토리시즌을 개막했지만 예년 같지 않은 분위기로 위기감도 감지되고 있다.
공석인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과 임기를 마친 김성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후임을 선임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국립극장 출신의 한 문화예술계 관계자는 “국립극장 본연의 역할을 이어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해오름극장 리모델링 등 현안 과제를 어떻게 처리해나갈지 역량을 보여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세종문화회관은 지난 2월 임기를 마친 이승엽 전 사장 후임으로 김성규(55) 한미회계법인 대표를 지난 21일 새로운 사장으로 맞이했다. 서울시는 “김 신임 사장은 다양한 예술경영·경제 전문지식을 겸비하고 다년간 문화예술기관의 회계, 세법, 조직 등의 전문 컨설턴트로 활동한 실무경험을 가졌다”며 “개관 40주년을 맞이한 세종문화회관이 보다 안정적인 경영관리를 기반으로 세계적 공연예술 전문기관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신임 사장은 “대한민국 대표 문화예술기관인 세종문화회관이 40여 년의 세월동안 가꿔온 핵심 가치를 토대로 열린 소통과 최고의 재원조성을 통해 브랜드를 강화시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개관 40주년을 맞은 세종문화회관은 여느 해보다 더 많은 공연 프로그램으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 오는 10월 블랙박스형 소극장 세종S씨어터의 개관도 앞두고 있어 김 신임 사장의 어깨가 더욱 무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 공연계 관계자는 “김 신임 사장이 문화예술경영 전문가로서의 경험을 살려 소속 단체가 9개나 되는 세종문화회관을 보다 효율적으로 경영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