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플랫폼 전쟁]②PC·모바일 관계없이 무제한 플레이..IT공룡 전쟁터 된 '게임 스트리밍'

소니·MS 등 콘솔게임 강자들
정액제 앞세워 서비스 국가 늘려
구글, 지난해 유비소프트와 손잡아
애플, 기존 플랫폼에 스트리밍 추가
  • 등록 2019-02-13 오전 6:00:00

    수정 2019-02-13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는 게임을 디지털 소비로 빠르게 전환시켜주는 궁극적인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스트리밍은 새로운 구독 기반 비즈니스 모델에도 도움이 되므로, 향후 대처 방식이 성장의 열쇠가 될 것이다.”

올초 마쓰다 요스케 스퀘어 에닉스 사장은 신년 인사말에서 이같이 말했다. 스퀘어 에닉스는 장수게임 파이널 판타지, 킹덤 하츠 등을 개발한 일본 유명 게임 개발사로 잘 알려져 있다.

스퀘어 에닉스는 요스다 사장의 서한 발송 이후인 1월 말 프랑스 블랙넛의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프랑스와 영국, 독일 등에서 자사 게임 타이틀을 서비스하기로 했다. 블랙넛의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료는 한달에 12.99파운드(14.99유로)로 책정됐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콘솔 강자들 중심으로 게임 스트리밍 빠르게 진출

게임 스트리밍 시장에 가장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은 기존의 콘솔게임 강자들이다. 콘솔게임 시장은 근 20년간 소니와 MS(마이크로소프트), 닌텐도 등이 장악해왔으나, 특별한 기기 없이도 게임에 접속할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에 위협받는 상황이 됐다.

소니는 현재 ‘플레이스테이션 나우’ 서비스를 통해 700개 이상의 플레이스테이션2~4 게임 타이틀을 연간 99.99달러, 한달 19.99달러에 제공하고 있다. 플레이스테이션 나우 서비스는 일본을 비롯해 12개국에서 서비스되고 있으며 현재 8개 유럽국에서도 베타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MS는 X박스를 통해 제한적으로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윈도10용 X박스 앱을 이용하면 본체 없이도 홈 네트워크를 통해 X박스 게임을 집안 어디서나 PC로 즐길 수 있다. MS는 올해 좀더 완전한 형태의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X클라우드(xCloud)’를 출시할 계획이다.

MS는 추후 X박스 라이브 온라인 서비스를 닌텐도 스위치와 iOS,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도 제공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소니와 MS가 자체 플랫폼을 통해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다른 IT기업들은 다른 게임사들과 협력해 플랫폼을 제공하는 형태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구글이다. 구글은 지난해 10월 유비소프트와 손잡고 ‘어쌔신 크리드: 오딧세이’ 게임을 크롬 브라우저 기반 프로젝트 스트림에서 선보였다. 테스트 시작 당시 구글은 프로젝트 스트림의 ‘어쌔신 크리드: 오딧세이’ 게임 실행모습을 플레이스테이션4 및 X박스원과 비교했는데, 안정성 면에서 그래픽 저하나 버퍼링 등에 대한 우려를 없애기 충분했다.

아마존과 애플, 버라이존 등도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아마존과 버라이존이 게임 스트리밍을 위한 새로운 플랫폼을 구축한다면, 애플은 기존 플랫폼에서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를 추가 제공하는 형태다. 버라이존의 경우 통신사인 만큼 다른 업체들의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진입을 반기고 있지만, 자사 통신망을 이용한 게임 서비스 우대 카드를 꺼낼 수 있다.

◇미국·유럽에 특히 적합..자리잡기까지 시간 걸릴 듯

게임 스트리밍은 특히 콘솔게임 인기가 높은 미국과 유럽 등 서구권에서 주목받는다. 한국과 달리 고성능 PC 보급률이 낮고 인터넷 속도도 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 그러나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최소 300달러 이상의 콘솔을 구입해야만 즐길 수 있었던 게임을 모바일이든 PC든 기기에 관계없이 월간 구독료 만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 이같은 점에서 기존 게임사는 물론 주요 IT업계가 새로운 수익원으로 게임 스트리밍을 바라보고 있다.

이는 넷플릭스가 콘텐츠 소비 환경을 바꿔놓은 것과 흔히 비견된다. ‘피파 온라인’ 개발사인 일렉트로닉 아츠(EA)의 앤드류 윌슨 CEO는 지난해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지난 5년간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소비의 가장 큰 장애요소는 스트리밍과 구독의 결합이었다”라며 “이는 우리가 텔레비전을 보는 방식은 물론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는 방식을 바꿨다. 게임산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생각은 순진하다”고 말했다.

게임 스트리밍의 유망함은 넷플릭스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달 서구권에서 특히 인기를 끌고 있는 ‘포트나이트’를 HBO보다 더 큰 경쟁자로 여기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가 자리잡기까지는 얼마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파일 크기나 디자인, 반응속도 등에서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이 남아있다. 구글이 프로젝트 스트림에서 성공적으로 테스트를 마친 것으로 알려진 어쌔신 크리드는 다수가 아닌 싱글 플레이어 게임인데다 느린 게임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앤드류 윌슨 EA CEO나 토토키 히로키 소니 CFO(최고재무책임자) 등은 게임 스트리밍 시장이 초기 단계라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그는 이달 초 2018회계연도 3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클라우드 게임은 소니 미래사업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면서도 “비디오 게임이 완전히 클라우드 기반 모델로 전환되려면 얼마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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