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암호화폐시장이 올들어 지속적인 약세국면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서도 암호화폐에 주로 투자하는 헤지펀드들은 역사상 최대 규모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0일(현지시간) 암호화폐시장 조사기관인 크립토펀드리서치(Crypto Fund Research)에 따르면 올들어 3분기말(1~9월)까지 새롭게 출시된 크립토 전용 헤지펀드는 무려 90곳에 이르고 있다. 이에 따라 올 연간으로는 총 120곳에 이르는 크립토 헤지펀드들이 새로 생겨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실제 조슈아 그나이즈다 크립토펀드리서치 창업주는 “올해 전통적인 헤지펀드 설립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가운데서도 암호화폐에 특화한 헤지펀드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게 특징적”이라며 “특히 가격 하락과 각국에서의 규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걸 감안하면 더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그 만큼 암호화폐시장이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는 뜻이다.
국가별로는 크립토 헤지펀드 가운데 절반 이상이 미국에서 출시돼 운용되고 있고 호주와 중국, 몰타, 스위스, 네덜란드, 영국 등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다만 그나이즈다 창업주는 “이같은 크립토 헤지펀드 출시 증가세가 지속 가능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며 “일정 시점이 되면 서서히 둔화 징후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