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아버지 이종범 이어 KBO리그 최초 '부자 MVP' 등극

  • 등록 2022-11-17 오후 3:49:06

    수정 2022-11-17 오후 3:49:24

17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KBO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7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두산 베어스 정철원이 KBO 리그 신인상을 수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바람의 손자’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가 ‘바람의 아들’로 이름을 날렸던 아버지 이종범(52·LG 트윈스 주루코치)에 이어 프로야구 사상 최초 ‘부자 MVP’에 등극했다.

이정후는 17일 웨스틴조선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최고의 영예인 MVP를 수상했다.

이정후는 총 투표수 107표 가운데 104표를 휩쓸었다. 나머지 3표 가운데 2표는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1표는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에게 돌아갔다.

이로써 이정후는 생애 첫 MVP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017년 신인상을 받았던 이정후는 류현진(2006년 신인상·MVP)과 서건창(2012년 신인상·2014년 MVP)에 이어 프로야구 역대 3번째 신인상과 MVP를 모두 차지한 선수가 됐다.

특히 이정후는 KBO리그 최초로 부자 MVP라는 특별한 기록도 수립했다. 앞서 아버지인 이종범 코치는 프로 데뷔 후 두 번째 시즌이었던 1994년 MVP를 받은 바 있다. 공교롭게도 MVP를 처음 받은 나이도 24세로 같다. 다만, 이종범 코치는 건국대를 졸업하고 프로 2년 차에 MVP가 됐고 이정후는 휘문고 졸업과 동시에 프로에 진출해 6번째 시즌에 MVP를 품에 안았다.

1982년 출범한 KBO리그에서 부자 MVP가 나온 건 처음이다. 150년이 넘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VP)와 70년이 넘는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부자 MVP는 한 번도 없었다.

이정후는 이번 시즌 타의 추종을 허락하지 않는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정규시즌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 .349,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85득점, 5도루, 출루율 .421, 장타율 .575를 기록했다. 타율, 안타, 타점, 출루율, 장타율 부문 1위를 휩쓸며 5관왕에 등극했다. 이날 각 개인타이틀 부문 수상도 이뤄져 이정후는 트로피 6개를 쓸어담았다.

특히 지난해 타율 .360으로 타격 1위에 올랐던 이정후는 2년 연속 타격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아버지도 해내지 못한 대기록이다. 2년 연속 타격왕은 장효조(1985~87년 3년 연속), 이정훈(1991~92년), 이대호(2010~11년)에 이어 이정후가 역대 네 번째다.

올해 정규시즌 전체 144경기 가운데 단 2경기만 결장하고 142경기에 출전한 이정후는 슬럼프도 거의 없이 꾸준한 타격감을 유지했다. 장타력까지 보강하면서 데뷔 첫 20홈런(23개)도 기록했다

이 밖에도 득점(85점) 6위, 최다 볼넷 공동 5위(66개), 최다 고의4구 공동 1위(12개) 등 거의 모든 타격 지표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올 시즌 규정타석을 채운 52명 선수 중 가장 적은 삼진(32개)을 기록하기도 했다.

MVP와 개인타이틀 5개를 싹쓸이한 이정후는 MVP 상금 1000만원과 개인타이틀 5개 상금 1500만원(각 300만원) 등 총 2500만원을 부수입으로 챙겼다.

한국프로야구를 완전히 정복한 이정후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내년 시즌 키움에서 한 시즌을 더 뛰면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MLB 진출할 기회가 생긴다. 동기부여가 확실한 만큼 내년 시즌에도 이정후의 시대가 될 가능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생애 딱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신인왕은 두산베어스 우완 불펜 정철원(23)에게 돌아갔다. 유효표 107표 중 74표를 얻은 정철원은 한화이글스 왼손 타자 김인환(24표)을 제치고 신인왕 트로피와 상금 300만원을 받았다.

2018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20번째로 두산의 지명을 받은 정철원은 2020년 육군 현역병으로 군 복무를 마친 뒤 올해 복귀해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올해 1군 무대에서 58경기에 등판해 4승 3패 3세이브 23홀드 평균자책점 3.10를 기록했다. 두산 선수가 신인왕을 받은 건 2010년 양의지(현 자유계약선수) 이후 12년 만이다.

이날 시상식에선 정규시즌 부문별 타이틀 홀더에 대한 시상도 진행됐다. 투수 부문에선 키움 에이스 안우진이 평균자책점(2.11)과 탈삼진(224개) 등 2관왕을 차지했다. 케이시 켈리(LG)가 다승(16승), 고우석(LG)이 세이브상(42세이브), 정우영(LG)이 홀드상(35홀드), 엄상백(KT)이 승률상(.846)을 차지했다.

타격 부문에서는 이정후가 5개 부문 상을 쓸어담은 가운데 호세 피렐라(삼성)가 득점상(102점), 박찬호(KIA)가 도루상(42개), 박병호(KT)가 홈런상(35개)을 받았다.

KBO리그 투타 부문별 1위는 트로피와 상금 300만원이 돌아갔다. KBO 심판상(상금 300만원)은 박기택 위원이 선정됐다. 퓨처스(2군)리그 개인 부문 1위는 상금 100만원을 받는다.

17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KBO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한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오른쪽)와 신인상을 수상한 두산 베어스 정철원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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