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비트코인으로 세금을 받는 미국내 최초의 주(州)정부가 된 미국 오하이오주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산업에 종사하는 기업들을 적극 유치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오하이오주는 지난 26일부터 법인세를 내는 기업들이 법정화폐 대신에 비트코인으로 납부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미국내에서 최초로 도입했다. 암호화폐를 이용해 법인세를 납부하고자 하는 기업들은 ‘오하이오 크립토닷컴’이라는 사이트에서 등록한 뒤 암호화폐 지급결제 서비스인 비트페이(Bitpay)를 이용해 세금을 납부할 수 있다. 비트페이를 통해 비트코인을 달러로 환전히 주정부에 달러로 송금해주는 식이다.
오하이오주는 이후 서서히 개인들에게도 비트코인으로 세금을 납부할 수 있도록 하고 비트코인 외 다른 암호화폐로도 납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 국세청(IRS)을 비롯해 다른 주정부 등에도 이같은 움직임이 확산될 수 있도록 공조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를 주도한 조시 맨델 오하이오주 재무장관은 이날 ‘컨센서스 인베스트 컨퍼런스’에 참석차 뉴욕을 방문해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암호화폐를 이용한 법인세 납부는 납세자들의 편의를 높여줄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개발자나 테크 스타트업에 문호를 개방한다는 뜻이기도 하다”며 “이를 통해 오하이오주가 미국은 물론이고 전세계적으로도 블록체인 기술 분야에서 선두가 될 수 있는 기치를 올렸다”고 밝혔다.
앞서 올초부터 몇몇 미국내 주정부들이 암호화폐를 통한 세금 납부 제도를 준비해왔지만 주의회 등의 반대나 유예조치로 인해 실제 시행까지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올 5월에는 애리조나주에서 암호화폐를 통한 세금 납부 법안을 하원이 통과시켰지만 상원 반발 등으로 여전히 수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월에도 조지아주에서 주정부가 이같은 법안을 발의했지만 의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