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메이, 브렉시트 '내각 지지' 끌어냈지만..'의회 암초'(종합)

각료 10여명 반대..'만장일치' 아닌 '공동결정'
의회 반발 거세.."메이 불신임 투표 가능성도"
  • 등록 2018-11-15 오전 6:30:00

    수정 2018-11-15 오전 6:30:00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테리사 메이(사진) 영국 총리가 14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과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 합의문 초안에 대한 내각의 지지를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내각의 상당수가 여전히 부정적 시선을 견지하는 데다, 강경론자들이 즐비한 영국 의회의 벽을 넘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자칫 의회에서 부결될 경우 그간 브렉시트 협상을 주도해온 메이 총리는 정치적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메이 총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무려 5시간에 걸친 마라톤 각료회의를 주재한 뒤 총리 관저 앞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영국 내각의 공동결정(collective decision)은 정부가 EU 탈퇴 협정 초안과 미래관계에 관한 정치적 선언에 동의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번 (브렉시트) 합의가 최선의 협상안이라고 믿는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북아일랜드·아일랜드 국경과 관련한 ‘안전장치’(backstop) 문제와 관련해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 결정은 결코 가볍게 내려지지 않았다. 이 결정이 국가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믿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메이 총리의 ‘내각 지지’ 발언과 달리 내각의 상당수는 ‘반대’ 의견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10명의 각료가 이번 합의안에 대해 반대했다고 스카이뉴스는 전했다. 가디언은 “메이 총리가 만장일치(unanimously) 대신 공동결정(collective decision)이라는 표현을 쓴 건 각료들 간 이견이 컸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이제 관심은 ‘의회 인준’이라는 암초를 넘을 수 있느냐로 모아진다. 현재로선 회의론이 더 크다. 이미 야당인 노동당은 아예 ‘반대투표’를 공언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보수당이 의회 과반을 점하지 못해 민주연합당과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보수당 내 강경론자들의 반발도 극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BBC방송은 “오는 16일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론자들이 메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요청할 수 있다”고 봤다. 일각에선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에서 부결될 경우 조기총선이나 제2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열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메이 총리는 향후 강력한 반발과 혼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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