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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총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무려 5시간에 걸친 마라톤 각료회의를 주재한 뒤 총리 관저 앞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영국 내각의 공동결정(collective decision)은 정부가 EU 탈퇴 협정 초안과 미래관계에 관한 정치적 선언에 동의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번 (브렉시트) 합의가 최선의 협상안이라고 믿는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북아일랜드·아일랜드 국경과 관련한 ‘안전장치’(backstop) 문제와 관련해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 결정은 결코 가볍게 내려지지 않았다. 이 결정이 국가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믿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제 관심은 ‘의회 인준’이라는 암초를 넘을 수 있느냐로 모아진다. 현재로선 회의론이 더 크다. 이미 야당인 노동당은 아예 ‘반대투표’를 공언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보수당이 의회 과반을 점하지 못해 민주연합당과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보수당 내 강경론자들의 반발도 극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BBC방송은 “오는 16일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론자들이 메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요청할 수 있다”고 봤다. 일각에선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에서 부결될 경우 조기총선이나 제2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열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메이 총리는 향후 강력한 반발과 혼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