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 전성시대]③유통업계 VVIP는 마니아…"덕후 모셔요"

아웃렛·마트·백화점 ‘덕후’덕에 매출↑
옥션서 키덜트 판매량 3년 사이 67%↑
“마니아, 매우 매력적인 소비 집단”
  • 등록 2017-05-18 오전 5:30:00

    수정 2017-05-18 오전 5:30:00

지난 3월 홈플러스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진행한 ‘건담 페스티벌’에서 시민들이 건담 모형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사진=홈플러스)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자신의 취미생활을 위해 과감히 지갑을 여는 마니아, 이른바 ‘덕후’들이 유통업계서 귀한 몸으로 대접받고 있다. 한번 꽂힌 특정 상품에 대한 씀씀이가 일반 소비자들에 비해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 가치 있는 제품이라면 다소 비싸더라도 기꺼이 지갑을 여는 ‘포미(FORME)족’이 늘면서 유통업계에선 전문관을 별도로 갖추는 등 ‘덕후 모시기’ 경쟁이 한창이다. 이 가운데 어린 감성을 지닌 성인고객을 겨냥한 ‘키덜트(Kids+Adult) 전문관’이 떠오르고 있다.

신세계 시흥 프리미엄 아웃렛.(사진=신세계사이먼)
최근 오픈한 신세계 시흥 프리미엄 아웃렛은 업계 최초로 마블의 인기 캐릭터 제품을 판매하는 ‘마블스토어’를 입점 시켰고 롯데마트 양평점에선 무선 자동차와 드론 등을 시연할 수 있는 ‘키덜트 존’을 따로 뒀다. 이곳에선 1200여 종의 키덜트 완구를 선보인다.

롯데마트 내 키덜트 존은 건담·스타워즈 등 캐릭터 상품 매장인 ‘피규어존’과 드론·무선조종 자동차 등 전자완구 매장인 ‘드론·RC존’으로 나뉜다. 2015년 구로점, 잠실점, 판교점이 차례대로 입점한 이후 현재 은평점, 양평점까지 총 5개 점으로 늘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키덜드 완구는 매출 신장률은 매년 10%대를 기록하고 있는 ‘효자상품’으로 앞으로 키덜트존을 추가로 입점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화점업계에서도 덕후를 끌어 안았다. 현대백화점은 키덜트 시장이 급성장하는 추세를 반영해 지난해 12월 완구 전문점인 ‘레고스토어’를 입점시켰다. 현대 아이파크몰도 건담 프라모델, RC카, 완구 등을 구매·조립할 수 있는 토이&하비 전문샵(Toy&Hobby)을 따로 마련했다. 이들 매장 모두 연 매출 10%대의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앞서 롯데백화점은 2009년 백화점업계 전성기였던 시대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로 바비인형을 활용한 디자인, 컬래버레이션 상품 등을 선보이는 ‘바비 러브스 롯데’라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자료=옥션)
키덜트 시장은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옥션이 최근 3년간 마니아들이 많이 찾는 상품의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꾸준한 두자릿수 성장을 보였다. 키덜트 상품의 판매량은 3년 사이 67% 증가했다. 상품별로 보면 게임기가 296%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이어 △피규어가 158% △RC·무선조정 160% 순을 보였다.

옥션은 이 같은 시장 성장률을 반영, 지난 2월 키덜트 전문관인 ‘올 어바웃 키덜트’를 오픈하며 키덜트족을 위한 원스톱 쇼핑공간을 마련했다.

백민석 옥션 영업본부 실장은 “마니아들은 자신이 원하는 제품을 소유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투자도 망설이지 않는 매우 매력적인 소비 집단”이라며 “다른 곳에서 접할 수 없는 차별화된 상품 확보에 초점을 맞춰 관련 시장을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집중'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 박결, 손 무슨 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