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뭉친 산이·레이나…리메이크 직접 나서는 원곡 가수들

  • 등록 2021-07-08 오후 5:34:28

    수정 2021-07-08 오후 5:34:28

산이(왼쪽), 레이나(사진=브랜뉴뮤직)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무더운 밤, 잠은 오지 않고 ~ 이런저런 생각에 불러본 너, 나올 줄 몰랐어 ~ ♪’

2014년 여름 차트를 강타한 ‘한여름밤의 꿀’ 가사 중 일부다. 래퍼 산이와 애프터스쿨 출신 가수 레이나가 함께 불러 히트에 성공한 이 곡은 7년 만에 리메이크 버전으로 재탄생했다.

리메이크 버전의 곡명은 ‘한여름밤의 꿀 : 다시 여름’. 가창자는 원곡과 마찬가지로 산이와 레이나다. 원곡의 작사, 작곡을 맡았던 산이는 랩 가사 일부를 바꿔 리메이크곡을 접하는 이들이 신선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지난 7일 공개돼 음악팬들 곁을 찾은 ‘한여름밤의 꿀 : 다시 여름’은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의 ‘24히츠’ 차트 순위권 진입에 성공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가요계 리메이크 열풍이 계속되면서 ‘한여름밤의 꿀’과 마찬가지로 가수들이 과거 자신이 발표한 히트곡을 다시 불러 내놓는 사례들도 잇따르는 중이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히트에 성공했던 곡들의 경우 가창자가 바뀐 채로 리메이크 버전이 나오면 원곡의 열성팬들로부터 차가운 시선을 받기도 한다”면서 “원곡을 부른 가수가 자신의 히트곡을 다시 부르면 그런 부분에 대한 걱정을 어느 정도 덜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보컬듀오 바이브 멤버 윤민수는 2002년 발매한 데뷔곡 ‘미워도 다시 한번’을 무려 19년 만에 다시 불렀다. 리메이크 버전인 ‘러브 미 원스 어게인’(Love Me Once Again)은 영어 버전으로 제작했고, 협업 파트너로는 미국의 전설적인 알앤비 그룹 보이즈 투 맨을 택했다.

바이브는 빅스 멤버인 라비가 이끄는 국내 힙합 레이블 그루블린과 한국 활동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한 보이즈 투 맨과 1년 전부터 이번 협업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리메이크곡의 프로듀싱은 원곡을 작곡한 바이브 류재현이 담당했다.

바이브(사진=메이저나인)
보이즈 투 맨(사진=그루블린)
가수 정인은 자신의 대표곡인 ‘장마’의 리메이크 버전을 오는 13일 발표한다. 사랑했던 연인을 떠나 보내며 흘리는 눈물을 장맛비에 비유한 애절한 감성의 곡인 ‘장마’는 2011년 발매된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10년 만에 자신의 곡을 리메이크한 정인은 그룹 브라운아이드소울 멤버 영준을 듀엣 파트너로 택했다. 솔로곡이었던 ‘장마’가 남다른 가창력을 자랑하는 정인과 영준의 듀엣곡으로 재탄생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영준은 ‘장마’ 원곡의 작곡과 코러스를 맡았던 주인공이기도 하다.

앞서 SG워너비의 이석훈이 자신이 불렀던 ‘그대를 사랑하는 10가지 이유’ 리메이크 버전을 로코베리와 함께 불러 발표하기도 했다. 공일오비는 데뷔 앨범 타이틀곡인 ‘텅 빈 거리에서’ 리메이크 버전을 원곡 보컬인 윤종신과 다시 의기투합해 재탄생시켰다. 이루는 대표곡 ‘까만안경’을 견우와 함께 다시 불렀다.

자신의 곡을 셀프 리메이크할 경우 우려먹기라는 비판적 시선이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가요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한 음악 프로듀서는 “기존 발표곡을 직접 리메이크하는 것은 가수들에게 부담스러운 일이기도 하다”면서 “그렇기에 곡 작업 시 가사 혹은 멜로디에 일부 변화를 주거나 피처링 가수와의 협업을 통해 원곡과는 또 다른 듣는 재미를 주려는 시도를 하려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기획사나 음원 제작사가 주도하는 음원 프로젝트가 셀프 리메이크를 시도하는 가수들에게 좋은 명분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산이와 레이나의 ‘한여름 밤의 꿀 : 다시 여름’ 브랜뉴뮤직의 창립 10주년 기념 프로젝트인 ‘텐 프로젝트’의 세 번째 곡으로 발표됐다. 정인이 영준과 다시 부르는 ‘장마’는 하동균과 봉구의 ‘기다릴게’, NS윤지와 몬스타엑스 주헌의 ‘이프 유 러브 미’(If You Love Me), 청하와 콜드의 ‘내 입술 따뜻한 커피처럼’, 백지영과 이홍기의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등에 이어 ‘방구석 캐스팅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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