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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과 사별, 비혼(非婚) 등 한부모 가정이 10가구 중 1가구를 차지하는 등 가족 형태에 다양한 변화가 생겼음에도 사회적 인식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다. 한부모 가정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기 위해 유치원·어린이집·학교 내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연수 프로그램은 부족한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인식 개선을 위해 정부와 교육기관에서 교사와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을 확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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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특별시 한부모가족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센터의 ‘한부모 가족 이해 교육’ 참여자는 8663명으로 학생이 7831명(89%), 성인이 832명(11%)으로 나타났다.
센터는 서울시내 어린이집·유치원·초중고학교·주민센터 연계를 통해 25개 자치구별로 ‘찾아가는 한부모가족 이해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센터 내 강사는 40명 내외로 학교에서 요청이 오면 학생을 대상으로 창의재량시간이나 실과 시간에 특강을 나간다.
센터 관계자는 “센터에서 학교나 기관에 한부모 가정 관련 강의를 안내하는 공문을 보내면 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신청한다”며 “학생을 지도하기 위해 교사가 개별적으로 신청하는 경우는 있으나 많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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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부모가정지원법 2조 4항에 따르면 교육부 장관과 17개 시·도교육감은 유치원·초중등학교·대학에서 한부모 가정에 대한 이해를 돕는 교육에 대한 시책을 수립·시행해야 한다. 이에 따라 학생들을 위한 교육은 진행하지만 정작 교사를 위한 교육이나 연수프로그램은 별도로 없다.
서울시교육청 교육연수원 관계자는 “교원연수 프로그램 내에 다문화가정에 대한 교육과정은 있지만 한부모 가정을 위한 연수 프로그램이나 교과목을 따로 편성하지는 않았다”며 “다만 평화·인권 직무 연수 내에서 넓은 의미에서 관련 내용을 포함할 수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한부모 가정에 대한 이해 교육이 학생을 비롯해 교사들에게도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교사의 언행에 따라 학급 분위기가 바뀔 수가 있어서다.
미혼모 김은지(30·가명) 씨는 “학교에서 가족사진을 가져오라고 한 적이 있다. 이 때 선생님이 아이에게 ‘왜 아빠가 없느냐’고 물었다고 했다”며 “아직 아이에게 아빠가 없는 이유를 제대로 설명하지도 못했는데 마음도 아프고 난감했다”고 털어놨다. 자녀가 주변 친구들과 자신을 비교하게 되면서 한부모 가정이 겪는 어려움도 커지게 된다.
김희주 협성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일부러 한부모 가정을 차별하는 교사는 없을 것으로 믿는다. 다만 무의식중에 한부모 가정을 배려하지 못하거나 부정적 이미지를 가지고 있을 수 있다”며 “교사들의 선입견을 고쳐나갈 수 있도록 교사 대상 프로그램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