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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우 국민대 대외협력부총장은 29일 북·미 정상회담을 싱가포르에서 개최하는 데 북한과 미국이 뜻을 모은 배경으로 왕후닝 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를 지목했다. 싱가포르 모델인 ‘신권위주의’ 개념을 가장 먼저 만들어낸 사람이 왕 서기다.
윤 부총장은 이날 서울 명동 이데일리 본사 강연에서 “왕후닝은 ‘일국양제’라는 한나라에서 두개 체제가 공존할 수 있는 개념을 만든 사람”이라며 북한에도 이를 조언했을 가능성을 점쳤다. 윤 부총장은 “왕후닝은 장쩌민, 후진타오, 시진핑까지 중국 세 지도자의 책사”라고도 소개했다.
윤 부총장은 “(중국은 싱가포르처럼) 서구의 자본주의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독재를 가미하는, 아시아적 가치를 추구하면서 시장경제 체제를 좇는 모습으로 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구의 민주주의를 거부하고 북한도 중국이나 베트남, 쿠바식으로 가는 걸 (김정은 위원장에게) 코치해준 것이 왕후닝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왕 서기는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1,2차 회담에서 모두 모습을 비췄다. 왕 서기는 다롄 방문시 공항에서 김 위원장을 맞고 공식 행사 이후 만찬에서도 지근거리에서 함께 했다. 윤 부총장은 “김 위원장과 왕후닝이 나중에 헤어질 때 손을 잡고 막 흔들면서 친밀함을 표시한다”며 “두 번 만나서 이뤄질 수 있는 사이는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