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줄넘기로 세계시장 넘보는 강소기업

정덕희 탱그램팩토리 대표 인터뷰
스마트 로프 '잔상효과로 운동 횟수 한 눈에'
내년 세계 20개국에 20만대 수출 계약 200억원 이상 매출 기대
  • 등록 2015-12-23 오전 7:00:00

    수정 2015-12-23 오전 7:00:00

[이데일리 유근일 기자] 단순한 운동기구인 줄넘기에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결합한 혁신적인 아이디어 제품으로 세계 시장을 넘보는 벤처기업이 등장해 화제다.

탱그램팩토리가 그 주인공이다. 이 회사가 지난 9월 선보인 ‘스마트로프’는 스마트폰에 설치한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운동 횟수와 칼로리 소모량을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운동을 하는 동안 허공에 운동 횟수가 떠오르도록 하는 기능을 추가해 재미와 편리함을 더했다. 줄넘기의 회전 속도를 센서로 감지해 발광다이오드(LED)로 사용자 눈앞에 잔상효과를 만들어 내는 방식이다.

지난 15일 서울 성수동 본사에서 만난 정덕희(41·사진) 탱그램팩토리 대표는 스마트로프로 세계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정 대표는 “아이팟이 아이폰으로 진화할 것으로 예상했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듯 탱그램팩토리도 스마트로프를 필두로 피트니스 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위한 첫 단추를 끼운 셈”이라며 “스마트로프의 잔상효과라는 점을 통해 많은 사용자들의 관심을 얻는데 성공했지만 탱그램팩토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체육관을 가지 않고도 쉽게 운동을 즐길 수 있는 홈 짐(home gym·개인용 체육관)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탱그램팩토리의 스마트로프로 운동하고 있는 모습 (사진=탱그램팩토리)
‘운동 횟수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이 제품은 이미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얻고 있다. 기존 줄넘기의 10배 가량 비싼 가격(9만9000원)에도 불구하고 제품 출시 3개월도 지나지 않아 벌써 4만개가 넘는 판매 실적을 올렸다.

기존 줄넘기에 비해 다소 비싸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국내에서는 다소 비싸다는 반응이 있기는 하지만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결국 신기술을 담은 고급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는 이른바 ‘짝퉁’ 제품이 등장하더라도 우리의 제품을 찾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어 “앱과 연동해 사용하는 디지털 기기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기존 1만원 짜리 줄넘기와는 단순히 가격을 비교하기는 힘들다”며 “제품 자체가 긱(geek·괴짜)스러운 제품이다보니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 시장에서 얼리어댑터들의 관심이 크고 가격도 국내가 대비 20% 비싸게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현재까지 팔린 제품 70%는 미국·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서 이뤄졌다.

이 제품은 출시 전부터 미국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에서 목표치의 3배가 넘는 19만3000달러(약 2억원)의 펀딩을 받았다. 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는 혁신적인 제품 3위에 꼽히기도 했다.

정 대표는 “이달 중으로 요도바시, 도큐핸즈, 빅카메라 등 일본의 300개 매장에서도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탱그램팩토리는 내년 세계 20개국에 스마트로프 20만개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유통사들과 유통 계약 단계에 접어든 물량만을 집계한 수치다. 이미 일본의 유통사 미키모토와 계약을 체결했고 내년 1월부터는 중국 시장에도 온라인 판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는 “이 제품을 계기로 탱그램팩토리가 피트니스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간 디자인 컨설팅 분야에서 레이저포인터, 스마트폰 케이스 등 제조업종으로 사업 범위를 넓혔다면 스마트로프를 계기로 피트니스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그가 2008년 디자인 회사인 탱그램디자인연구소 산하에 별도의 제조 자회사인 탱그램팩토리를 설립한 것도 제조업과 플랫폼 사업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서다. 디자인연구소는 지난해 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다음카카오로부터 투자를 받은 것도 같은 목적에서다. 정 대표는 “스마트로프와 연계한 앱 ‘스마트 짐’을 피트니스 플랫폼으로 키우려면 플랫폼 사업자와 손을 잡으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2017년에는 스마트로프 뿐 아니라 총 5종의 피트니스 제품군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카카오의 투자전문 자회사인 케이벤처그룹(KVG)는 탱그램팩토리의 모회사인 탱그램디자인연구소의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스마트닷과 같이 소프트웨어(SW)와 디자인을 결합한 하드웨어(HW)를 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제조업 진출의 기반을 닦았다”며 “탱그램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오는 10번째 제품인 스마트로프를 통해 디자인과 제조업, SW와 HW 뿐 아니라 피트니스 플랫폼으로까지 영역을 넓혀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5일 서울 성수동 본사에서 정덕희 탱그램팩토리 대표가 스마트로프 제품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탱그램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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