뛸 채비하는 금리에…은행ㆍ보험사 '방긋' 여전사 '울상'

희비 엇갈리는 금융권
금리 0.5%p 오를땐 단기 이익
생보사 13%, 은행 5% 껑충
KBㆍ신한 분기 3조 클럽 전망
자산조달비용 상승 카드ㆍ캐피탈
금리 오르면 건전성 악화우려
  • 등록 2017-11-01 오전 6:00:00

    수정 2017-11-01 오후 2:39:28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문승관 김경은 노희준 박일경 기자] 3%대 경제성장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경기 회복세를 확인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시장금리가 더 가파르게 상승할 가능성이 커졌다. 벌써 금융권의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은행과 보험은 수익 확대와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있지만 카드와 캐피털 등 여신전문 금융사는 조달비용 상승 등으로 경영환경의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은행 보험사, ‘짭짤한 돈 장사’

금리 인상의 최대 수혜자는 생명보험사다. 금리 인상으로 이자 마진과 자산운용수익률이 개선되기 때문이다.

현대차투자증권은 금리가 50bp(0.5%포인트) 오를 때 생보사의 단기 이익 증가율이 13%, 손보사는 2%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은행 역시 5%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금리가 인상되면 199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 연 6∼10%대의 고정금리로 판매했던 상품에 대한 역마진 부담이 축소될 수 있다. 보험료 적립금 중 금리확정형 비중은 생명보험업계가 43%로 손해보험업계(7%)의 6배에 달한다. 김지만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 시 금융사 중에서 생보사가 수익 측면에서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험사 대출금리도 올라 이익이 는다. 국내 보험사 13곳의 10월 현재 주담대 평균금리는 연 3.75%로 지난해 같은 기간 3.09%보다 0.66%포인트, 전월 3.73%와 비교했을 때 0.02%포인트 올랐다.

조재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지금처럼 단계적으로 금리가 올라가는 상황에서는 보험사에 긍정적인 방향의 영향을 미친다”며 “운용자산이익률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보험부채의 가치가 높아지는 만큼 자본확충 부담도 덜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은행들의 ‘호실적’은 지속된다.

올해 3분기(7∼9월)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는 각각 누적 당기순이익 2조7577억원, 2조7064억원으로 모두 ‘2조 클럽’을 달성했다. 이러한 증가세라면 올해 4분기에는 ‘3조 클럽’에 오를 전망이다.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하나금융지주도 ‘2조 클럽’ 가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준금리가 오르면 은행의 영업환경이 좋아지면서 순이자 마진이 개선되기 마련”이라며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으로 가계대출은 둔화하겠지만 경기가 좋아지고 중소기업 대출이 증가하면서 이자이익은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앞으로 경기나 물가 상승세가 유지된다면 은행들은 예대금리차 확대를 통해 수익이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금리 인상이 두려운 여신업계

카드사와 캐피털사 등 여신금융회사들은 ‘빨간등’이 켜졌다. 이들은 주로 카드채와 캐피털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 뒤 이 돈으로 대출을 해 수익을 낸다. 여신금융사들은 최근 몇 년간 저금리 덕분에 조달비용이 크게 줄어 이득을 봤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7개 전업카드사의 조달비용은 전년 대비 1449억원이 줄었다.

신현열 한국은행 금융안정국 팀장은 “저금리 기간 중 양호한 자금조달여건, 수익추구 성향 강화 등으로 카드론 대출이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 8월만 해도 카드채(AA+) 3년물 시장금리는 연 1.5%를 밑돌았지만 지금은 2.2%에 육박하고 있다. 또 캐피털채(AA-) 3년물 시장금리도 연 1.7%대에서 지금은 2.7%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신 팀장은 “카드사는 금리 인상 시 조달비용 상승으로 금융권에서 가장 불리하다”며 “금리상승으로 취약차주 비중이 늘게 되면 자산건전성 약화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카드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조달비용도 올라가고 2금융권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대출을 늘리기도 어려워 경영환경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소셜 댓글by LiveRe

많이 본 뉴스

이데일리

  •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
  •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발행인 곽재선 I 편집인 김형철
  •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