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생산자물가가 거의 1년 만에 하락했다. 여름철 급등했던 농축산물 가격이 이번에는 급락하면서다.
20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생산자물가 잠정치를 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05.41로 전월(105.81)과 비교해 0.4% 내렸다. 지난해 11월(-0.1%) 이후 11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것이다. 내림 폭은 지난해 6월(-0.4%) 이후 가장 컸다.
전년 동월과 비교한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2.2% 상승했다. 지난 5월 2.2% 오른 이후 상승 폭이 가장 작았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기업들이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해 국내 시장에 처음 출하할 때 가격을 조사해 지수로 만든 지표다. 지수에 포함된 상당수 품목의 첫 공급가는 유통 단계를 거쳐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준다.
예컨대 여름철 한때 ‘금추’라고도 불렸던 상추 가격은 70.5%나 급락했다. 시금치 역시 70.4% 하락했다. 무와 배추의 경우 각각 53.4%, 49.8% 하락했으며, 돼지고기와 계란은 각각 22.6%, 14.1% 내렸다. 가자미 가격도 전월 대비 27.5% 떨어졌다. 물오징어(-3.0) 역시 하락 전환했다.
금융·보험 분야 생산자물가가 1.1% 떨어진 것도 눈에 띈다. 특히 위탁매매수수료가 6.6% 내렸는데, 이는 지난달 주가 하락 영향이라고 한은 측은 전했다.
공산품 가격은 보합권을 기록했다. 휘발유(1.7%)와 경유(3.6%) 등 석탄·석유제품의 경우 상승했지만, 부타디엔(-12.2%)과 에틸렌(-5.8%) 등 화학제품의 경우 하락했기 때문이다. 서비스 쪽 생산자물가 역시 전월과 같았다.
생산자물가지수에 수출물가지수를 더해 지수화한 총산출물가지수는 101.74로 9월보다 0.1% 하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