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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8시 고인의 발인식이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시민사회장으로 엄수됐다. 지난해 11월 14일 민중총궐기 집회 당시 경찰의 물대포에 맞고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져 있다 지난달 25일 숨진 지 41일 만이다.
발인 시작 30여분 전부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하기 위해 백남기 투쟁본부 관계자들과 시민 약 100명이 모여 빈소는 발디딜 틈이 없었다.
발인은 유족이 ‘교우(敎友) 백남기 임마누엘’이라고 적힌 위패와 함께 고인의 영정 사진을 들고 나오면서 시작됐다. 고인의 부인과 자녀 등 유족들은 위패·영정 사진과 함께 고인의 시신이 있는 병원 지하 1층 안치실로 향했다.
발인식은 오전 8시 15분쯤 고인의 관을 실은 운구차가 염수정 추기경이 집전하는 장례미사가 진행될 서울 명동성당으로 떠나면서 마무리됐다. 고인의 장남 두산씨는 영정 사진을 들고 운구차 앞자리에 자리했고 다른 유족들은 별도의 버스에 올랐다. 시민들 몇몇은 오전 9시에 이어지는 장례미사에 늦지 않기 위해 택시를 잡아 운구차를 따랐다.
‘생명과 평화 일꾼 고 백남기 농민 민주사회장’으로 진행되는 장례는 이날 명동성당에서 미사를 마친 뒤 고인이 물대포에 맞고 쓰러진 종로1가 르메이에르 빌딩 앞에서 열리는 노제로 이어진다. 이후 오후 2시에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유족과 투쟁본부·시민들이 함께하는 영결식을 치른다.
운구 도착 다음날인 6일 오전 10시와 정오에 각각 보성역과 광주금남로에서 노제가 진행된다. 이후 고인이 광주 5·18 민족·민주열사묘역(광주 옛 묘역)에 안장되면서 장례절차는 마무리 된다.
투쟁본부 관계자는 “오늘까지 2만여명 이상의 시민들이 빈소를 방문해 조문했다”며 “남은 장례절차에도 많은 분들이 고인과 함께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