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권분석, 경매전략...부동산투자, 은행서 상담하세요"(종합)

신한·국민 잇달아 부동산투자센터 오픈
우리은행 내달 강남에 두곳 더 개설
자문업 인가 받아 수수료 수익 올리고 부자 고객도 확보
  • 등록 2017-04-28 오전 6:00:00

    수정 2017-04-28 오전 6:00:00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기 위해 상가 구입을 고민중이던 김철호(68)씨는 인근 부동산중개업소를 수십군데 방문했지만 확신이 서지 않았다. 마침 주거래은행이 부동산투자자문센터를 열었다는 소식을 듣고 방문했다. 관심 지역과 투자가능금액 등 몇가지 조건을 제시하니 14페이지짜리 상세 상권보고서가 몇분 만에 뚝딱 생성됐다. 보고서에는 지가변동률과 평당 매매가, 상권 성장률이 높은 구역 및 업종, 상권내 주거인구의 월소득과 월소비, 요일별·시간대별 이용고객수와 연령대, 업종별 1회 결제금액 등 상권 현황이 한눈에 들어왔다. 적절한 물건을 추천받고 부족한 금액 대출까지 상담받았다.

국내 은행이 부동산자문센터를 속속 개설하고 전문적인 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부동산투자자문업 인가를 기반으로 서비스에 대한 수수료 수취가 가능해졌고 고액 자산가 잡기, 부동산담보대출 연계 등의 효과까지 노릴 수 있어 은행으로서는 일석삼조인 셈이다.

은행권 속속 부동산투자자문센터 설립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3월 시중은행 중에서는 처음으로 본점에 별도의 부동산투자지원센터를 설립한 데 이어 다음 달 중 강남과 잠실에 추가로 부동산투자지원센터를 열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이달 2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건물에 부동산투자자문센터를 신설했고, KB국민은행 역시 26일 강북과 강남에 각각 부동산투자자문센터를 동시에 오픈해 정식 서비스에 들어갔다.

KEB하나은행은 PB사업부 산하에 부동산자문센터를 두고 고객이 영업점에서 ‘부동산투자자문서비스’를 특정해 요청할 경우 찾아가는 자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은행이 이처럼 부동산 투자에 대한 자문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신규 수익원 확보 때문이다. 투자자문업 인가를 근거로 부동산투자자문 서비스에 대한 수수료를 받는 게 가능해졌다.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2013년 8월부터 투자자문업 대상에 부동산이 포함되면서 국내 은행도 속속 부동산투자자문업 인가를 받았다. 지난 2014년 11월 신한은행이 은행 중에서는 최초로 인가를 받았고,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이 2015년 9월과 11월, KEB하나은행이 작년 6월에 받았다.

아직 부동산투자자문에 따른 수수료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새로운 비이자수익원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리은행의 경우 올들어 지난 21일까지 부동산투자자문실적이 12건, 5억7100만원이었다.

자산가를 고객으로 유치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부자 고객의 자산 절반 가량이 부동산에 집중돼 있고 저금리 환경에서 부동산 투자 수요가 높기 때문에 고객의 자산관리도 자연스럽게 부동산에 쏠리는 상황이다. 또 투자에 필요한 금융수요 창출도 가능하다. 부동산투자센터에서 자문서비스를 받으면 투자에 필요한 대출도 해당 은행에서 받을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담보대출 영업까지 동시에 이뤄지는 셈이다.

상가·오피스·경매·해외투자…깊이 있고 다양한 자문서비스

기존 은행이 PB센터에서 제공한 부동산투자에 대한 자문서비스는 자산가 위주의 주거래 고객을 관리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그러나 이제 수수료를 받는 만큼 은행은 기존과는 질적으로 다른 차원의 자문서비스 제공에 나서고 있다.

부동산 가치분석 서비스는 기본이다. KB국민은행은 주택은행 시절부터 축적한 주택통계를 기반으로 한국자산관리연구원과 제휴해 토지, 건물가치 분석에 기반한 부동산종합주치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리얼티코리아부동산중개와 손잡고 위치정보시스템(GIS)을 기반으로 수익성 있는 부동산 매물을 소개한다.

상가, 오피스, 경매 등 특화 서비스도 제공한다. KB국민은행은 종합상권분석 솔루션인 ‘상가(권)정보 통합시스템’을 구축해 상가구입이나 창업계획이 있는 고객에게 맞춤형 정보 제공에 나섰고 우리은행은 보유 부동산의 공실해소나 임대차정보 제공 등 임대관리를 지원한다. 신한은행은 온라인상에서 전국 경매정보나 물건추천, 가치분석 등을 제공하는 ‘E-경매·투자자문’을 선보였다.

부동산은 현장을 직접 둘러봐야 매물을 보는 눈을 가질 수 있는 만큼 현장 투어에도 적극적이다. 신한은행은 부동산자산관리 멘토스쿨 내에 전문가와 함께 현장을 찾는 필드아카데미를 개설했다. KEB하나은행은 정기적으로 VIP 고객을 초청해 현장을 직접 찾아 투자포인트와 입지요건 등을 분석하는 부동산 투어 세미나를 연다.

자산가들의 해외 부동산 직접투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우리은행은 해외법인이나 지점과 연계한 해외부동산 투자 자문을 특화 서비스로 내세웠다.

금융권 관계자는 “부동산투자에 관심 있는 고객은 대부분 자산가이기 때문에 이들을 잡으려면 보다 전문적이고 확실한 투자자문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며 “과거에는 단순 상담 수준에 그쳤다면 이제는 매물분석에서부터 선택, 투자실행, 사후처리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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