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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는 18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트윈스와 ‘MLB 서울시리즈’ 스페셜게임에서 김하성이 홈런 2방으로 4타점을 책임진 데 힘입어 5-4로 승리했다.
전날 팀 코리아와 경기에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던 김하성은 이날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장타력을 마음껏 발휘했다.
김하성은 2회초 공격에서 무사 2루 기회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LG 선발투수 임찬규의 포심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을 잇따라 파울로 걷어낸 뒤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6구째 126km짜리 체인지업을 힘껏 걷어올려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고척스카이돔은 김하성이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에서 활약할 당시 홈구장이었다. KBO리그에서 개인 통산 133홈런을 때렸는데 그 중 고척스카이돔에서 48개를 때렸다. 마지막으로 고척스카이돔에서 터뜨린 홈런은 2020년 10월 7일 NC다이노스전이었다. 유니폼은 키움에서 샌디에이고로 바뀌었지만 1258일 만에 고척스카이돔에서 손맛을 봤다.
8회초 타석에서도 잘 맞은 직선 타구를 때렸지만 좌익수에게 잡힌 김하성은 이날 홈런 2개 등 4타수 2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샌디에이고가 올린 5점 가운데 4점을 김하성이 책임졌다.
이날 김하성은 경기 전부터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았다. 특히 경기 전 염경엽 LG 감독을 찾아가 90도 인사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김하성에게 염 감독은 ‘인생의 은인’이다. 염 감독이 없었다면 오늘날 김하성이 없었을지 모른다.
김하성은 염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서 프로에 데뷔하자마자 주전 유격수로 자리 잡았다. 빠르게 KBO리그 최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고 빅리그에 진출해 샌디에이고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그런 제자가 다시 돌아와 홈런을 터뜨리는 모습에 염 감독도 비록 상대팀 사령탑이지만 흐뭇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까지 LG의 마무리투수로 활약하다 올 시즌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은 고우석은 친정팀을 상대로 쑥스런 세이브를 기록했다.
5-2로 앞선 9회말 마무리 투수로 올라온 고우석은 선두타자 박해민에게 중전안타를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이어 1사 1루 상황에서 이재원에게 좌중월 투런 홈런을 맞고 2실점했다. 다행히 5-4로 쫓긴 상황에서 손호영과 구본혁을 삼진과 3루수 직선타로 잡고 힘겹게 승리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