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유통, 세계로]③반품 캠페인·VIP 초청…성공 비결은 '현지화'

반품 적극 권하며 현지인 성향·기호 파악
대한통운 3일 내 배송 '지원 사격'
'한류붐' 활용 편의점·마트, 젊은층에 인기몰이
  • 등록 2018-10-29 오전 7:03:00

    수정 2018-10-29 오전 7:03:00

CJ ENM 오쇼핑 부문의 태국 합작 법인이자 현지 1위 홈쇼핑사인 ‘GCJ’는 태국에 국내의 빠른 배송 시스템을 이식, 전체 상품의 80% 이상을 구매 후 3일 이내에 도착하도록 하고 있다.(사진=CJ ENM)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반품률을 높여라”

CJ ENM 오쇼핑부문은 지난 2012년 태국 TV홈쇼핑과의 합작사 ‘GCJ’를 통해 현지 시장에 진출한 뒤, 이듬해부터 ‘반품 캠페인’을 펼쳤다. 반품률이 국내 4분의 1 수준도 되지 않아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여겼지만, 현지 특유의 ‘끄렝자이(상대에게 부담과 불편을 주지 않으려 하는 마음) 문화’ 탓에 한국과 달리 반품 개념 자체가 성립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품 만족도뿐 아니라 현지 소비자들의 기호와 속내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한 조치였다.

매주 수요일 VIP 고객 5~6명을 초대해 가감 없는 의견을 직접 듣는 ‘VIP고객 제도’도 현지 소비자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됐다. 이런 철저한 현지화 노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첫 흑자를 기록한 GCJ는 진출 5년 만에 태국 홈쇼핑 업계 1위를 차지했다.

한국형 홈쇼핑의 강점인 ‘빠른 배송 시스템’은 그대로 유지했다. 국토 면적이 우리나라 대비 5배에 이르는 태국 현지에서도 구매 3일 이내에 제품을 받아볼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 결과 3일 이내 상품 도착률은 80%에 달한다.

CJ대한통운이 내년 5월까지 방나(Bangna) 지역에 7만1900㎡(2만2000평) 규모의 중앙물류센터를 구축할 예정이어서 GCJ의 배송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자동화 분류장치 ‘휠 소터’(Wheel Sorter)를 통해 현재 10배 수준인 하루 최대 40만 상자의 택배 화물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

현지화 노력과 함께 한류(韓流) 열풍이 국내 유통 시스템의 해외 진출에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대표적이다.

지난 8월 몽골에 6개의 매장을 동시에 오픈한 CU는 토스트를 대표 메뉴로 선보였다. 조리하지 않은 채소를 섭취하지 않는 몽골인들의 식습관을 고려하면 도박에 가까운 결정이었지만, 현지 한류 열풍 덕에 ‘2030세대’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핫도그 다음으로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하는 등 토스트가 인기를 끌면서 한국형 편의점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지난 2016년 수도 울란바트로에 생긴 이마트 1호점에선 한국식 레시피로 만든 피자와 치킨, 김밥 등이 주요 메뉴로 자리잡았다. 1호점에서 하루에 판매하는 피자는 500판, 치킨은 500마리 이상, 김밥은 1000줄 이상 판매되고 있다.

재미와 정보를 결합한 쇼핑을 안방에서 즐길 수 있고 한국 상품도 직접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지 시장의 반응은 고무적이다.

봉세욱 GCJ 법인장은 “일방적으로 상품 정보를 전달하는 게 아니라 재미있게 방송하고, 유명 브랜드를 포함한 다양한 상품까지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지인들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봉 법인장은 이어 “이제는 현지 홈쇼핑도 우리와 같은 스타일로 전환을 하고 있다”며 “유형의 제품만이 아닌 여행·보험·서비스 등 무형의 상품도 개발해 보다 다양한 홈쇼핑의 경험을 제공하는 것으로 차별화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소 생소한 유통 플랫폼인 편의점들도 한류 이점을 살려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CU 관계자는 “현지에서 지금까지 의존도가 높았던 중국산 식재료 및 공산품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면서 다소 가격은 비싸지만 품질이 좋은 한국 상품의 인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 플랫폼을 이용하는 고객들뿐 아니라 이를 활용해 사업을 하는 판매자들 역시 호의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터키 11번가인 n11을 담당하는 SK플래닛 주재원은 “셀러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온라인 판매에 익숙하지 않은 터키 셀러들에게 호응을 받고 있다”며 “문제점이나 건의 사항에 대해 카테고리 매니저와 언제든 쉽게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입을 모은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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