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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추리물 중에서도 ‘밀실 살인’은 매우 매력적인 소재 중 하나다. 완전히 밀폐된 공간에서 누가 범인인지를 추리해내는 과정이 흥미롭기 때문이다. 이미 추리소설계에서는 1800년대 후반부터 주요 장르로 사용되는 등 인기가 많다. 추리소설뿐만 아니라 실제 사건으로도 알려진 사례도 있어 독자들로 하여금 매력을 느끼게 하는 소재다.
네이버웹툰 ‘꼬리잡기’는 밀실 살인라는 독특한 소재를 웹툰으로 옮겨온 작품이다. 밀실 살인을 소재로 한만큼 치밀한 구성이 필요한데 바쉬 작가는 이를 웹툰 속에서 잘 구현했다. 매회 증거품과 피해자(생존자)들의 진술을 확인하면서 사건의 진상을 알아가는 과정이 전통적인 추리 스릴러물의 묘미를 보여준다.
독자들 역시 댓글로 추리에 참여해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는 진기한 장면도 연출된다. 일종의 참여형 웹툰 같기도 하다. 작가도 이 같은 독자들의 추리에 “독자님들 추리는 조금 살살 부탁드립니다”라는 반응을 보일 정도. 독자들에게 높은 몰입감을 제공하는 것은 분명하다.
이에 수사팀은 신경정신과 전문의 ‘주영화’를 피해자 심문의 자문으로 내정한다. 영화는 20년 전 등산 동아리 소속으로 겨울 속리산 등반을 하러 갔다가 4명이 죽고 3명이 살아남은 사건의 생존자다. 때문에 사건에 대한 온 국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 또, 사망자들의 충격적인 부검 결과와 함께 생존자인 척 숨어있던 살인자에 대한 정황이 점차 드러나기 시작한다. 과연 그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이며 범인은 누구일까.
‘꼬리잡기’는 지난해 네이버웹툰이 개최한 ‘2020 지상최대공모전’ 웹툰 부문 1기 대상 수상작이다. 당시에도 긴장감 있는 연출 및 전개에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난 15일엔 네이버웹툰의 영어 서비스를 통해 해외에서도 정식 연재를 개시했다. 아직 16회차 밖에 연재되지 않았지만 지금의 스토리와 몰입도, 긴장감을 유지한다면 또 하나의 수작이 완성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