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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22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A매치 평가전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활약이 부족했던 것은 아니었다. 최전방에서 누구보다 많이 뛰었고 상대 집중견제를 견뎌냈다. 슈팅은 대표팀에서 가장 많은 7개를 시도했고 결정적인 찬스도 많이 만들었다.
문제는 골이 안 들어간다는 점이다. 전반전 막판에는 상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상황을 두 차례나 맞이했지만 두 번 모두 골문을 외면했다. 본인도 안타까운 마음에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는 모습을 보였다.
후반에도 여러 차례 슈팅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골문을 외면했다. 후반 36분에 터진 이청용(보훔)의 결승골로 대표팀은 1-0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주장 완장을 차고 고군분투했던 손흥민은 끝내 웃을 수 없었다.
벤투 감독도 손흥민의 결정력을 살리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이날 손흥민이 2선 왼쪽 측면이 아닌 최전방 투톱으로 나선 것도 손흥민의 활용도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등 투톱 파트너가 공간을 만들어주면 손흥민이 그 공간을 파고들어 득점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벤투 감독은 생각했다. 볼리비아전 경기 내용만 놓고 보면 이는 딱 맞아떨어졌다. 문제는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번 볼리비아전에서 득점 기회를 아쉽게 놓친 손흥민으로선 다가올 26일 콜롬비아전이 더욱 중요해졌다. 이 경기에서 시원한 골을 터뜨린다면 그동안의 마음고생도 한꺼번에 날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