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 제작자 이우정 우정필름 대표, 투병 끝 별세…향년 54세

'고지전'·'YMCA 야구단' 등 제작…사회적 울림 선사
'1987' 우정필름 설립 후 첫 작품…트로피 휩쓸어
  • 등록 2024-03-22 오후 3:18:51

    수정 2024-03-22 오후 3:18:51

고 이우정 대표. (사진=제39회 청룡영화상 수상 화면 캡처)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1987’(감독 장준환)을 제작한 우정필름 이우정 대표가 22일 오랜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향년 54세.

심재명 명필름 대표는 22일 자신의 SNS를 통해 고인의 부고 소식을 전했다. 심 대표는 “영화 ‘고지전’, ‘1987’ 등을 제작한 우정필름 이우정 대표가 별세했다고 한다”며 “투병은 오래했으나 너무 젊은 나이에 떠나서 황망하다”고 추모했다. 영화계에 따르면 고인은 오랜 기간 암투병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7호실에 마련됐다. 입관은 23일 오전 10시, 발인은 24일 오후 3시다. 벽제 서울시립승화원을 거쳐 부산추모공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고인은 중앙대 국문학과를 졸업해 명필름에서 오랜 기간 영화 기획과 제작 관련 업무를 해왔다. 특히 반전, 인권 등의 가치를 담은 사회적 메시지 있는 작품들로 관객들에게 울림을 선사했다. 그는 ‘YMCA 야구단’을 비롯해 한국전쟁 당시 미군 노근리 양민학살 사건을 다룬 ‘작은 연못’(2010), ‘고지전’(2011), ‘쎄시봉’(2015) 등의 제작에 참여했다. ‘YMCA 야구단’으로 지난 2002년 제10회 춘사영화제 올해의 기획제작상을 받기도 했다.

2017년 개봉해 723만 명을 동원한 ‘1987’은 그가 독립해 우정필름을 설립한 후 제작한 첫 작품이었다. ‘1987’은 고(故)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시작으로 6월 항쟁까지 우리나라 현대사의 분수령이 된 80년대 민주화 운동이 일어났던 1987년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였다. 배우 김윤석과 하정우, 유해진, 김태리, 박희순, 이희준, 강동원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배우들이 총출동한 열연과 완성도, 메시지로 개봉 당시 극찬을 받았다.

‘1987’은 개봉 이듬해인 2018년 제55회 대종상영화제 기획상과 제39회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 제5회 한국영화제작협회상 작품상 등 트로피를 휩쓸었다.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 수상 후 이우정 대표는 “엄혹한 시대에 싸우셨던 분들이 응원해주고 힘을 주셨다. 1987년 6월 여러 민주투사 분들 덕분에 이렇게 큰 영광을 안았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윤석은 이 영화에서 악역을 연기해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고인은 이후 2020년에는 ‘강철비2: 정상회담’을 제작했고, 긴 시간 투병 생활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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