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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서른 밖에 되지 않지만 대표팀 경력으로는 고참급인 강민호다.
지난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때부터 태극마크를 달았다. 2008 베이징 올림픽 결승전서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 당하는 우여 곡절을 겪은 바 있으며 광저우 아시안게임 땐 선배 박경완에게 많은 지도를 받았었다. 지난 2013년 월드베이스볼 클래식 조별 예선 탈락의 아픔을 겪었던 포수 역시 강민호였다.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에 앞서 만난 강민호는 “팀 분위기가 지난 WBC 대회 때보다 더 좋다”고 운을 뗐다. 무엇보다 동기가 확실한 후배들, 어린 선수들이 많아 분위기가 활기차다는 것이다. 지난 3월 열린 WBC 때와 달리 부상 선수가 적은 것도 팀 분위기를 끌어올린 동력이 됐다.
전날(16일) 숙소 웨이트장에서 겪은 일도 전했다. 전날 대표팀은 만찬 후 휴식을 취했다. 모두에게 주어진 자유시간이었다. 그럼에도 숙소에 있는 웨이트장에는 선수들로 북적북적거렸다는 이야기였다.
강민호는 “유치현 코치님께서 나랑 (김)현수에게 어린 선수들의 화이팅을 이끌어내라고 주문하셨다. 나도 그런 역할을 하러 왔다”며 “야구 잘하는 후배들이 많아 든든하다. 어린 선수들을 이끄는 게 내갸 해야할 일이다. 일단 투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해 경기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전경기 출전을 목표로 뛰겠다는 개인적인 각오도 밝혔다. 강민호는 “감독님께서 원하신다면 5경기 모두 다 책임지고 뛸 각오도 돼있다”며 “가슴에 태극기를 다는 순간 잔부상은 생각하면 안 된다. 안 좋은 부분이 있더라도 참아낼 수 있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