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흐지부지 막내리는 홍만표 전관비리 수사

  • 등록 2016-08-16 오전 6:30:00

    수정 2016-08-16 오전 7:02:13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검찰 최고위직에 해당하는 ‘검사장’ 출신 홍만표(57·사법연수원 17기) 변호사가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지 오는 20일이면 벌써 두 달이 된다. 그 사이 홍 변호사에 대한 공판준비기일이 두 차례나 열렸다.

많은 언론들이 홍만표라는 이름 앞에 ‘전관비리’라는 수식어를 달아 설명하고 있지만 검찰이 홍 변호사의 전관비리를 밝혀낸 것은 사실상 전무하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홍만표 변호사 (서울=연합뉴스)
검찰이 현재까지 홍 변호사의 전관비리로 지목한 것은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상습도박 수사와 관련, 서울중앙지검 간부 등에게 청탁·알선 명목으로 3억원을 받았다는 것이 전부다. 당시 홍 변호사와 접촉한 검찰 간부 등에 대해서는 모두 무혐의로 봤다.

당시 검찰은 여론을 의식한 듯 “기소 후에도 홍 변호사의 전관비리와 검찰 내부에 대한 수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달라진 것은 없다.

홍 변호사의 전관비리도, 그와 연관된 검찰 내부비리도 아무것도 추가되지 않았다. 대한민국 최고의 특수부 수사자원이 모였다는 서울중앙지검 특수부가 두 달 동안 한 것은 홍 변호사의 탈세액을 조금 더 늘린 것뿐이다.

감사원 청탁 명목으로 돈을 받았다는 박모 부장검사는 정 전 대표와 연관이 있을 뿐 홍 변호사와는 관련이 없다. 그나마 박 부장검사는 뇌졸증으로 수사조차 불가능한 상태다. 그 외 수사선상에 올랐던 검찰 수사관은 모두 정 전 대표 또는 법조브로커 등과 연관이 있었을 뿐 홍 변호사와는 연결점이 없다.

질문은 다시 원점이다. 홍 변호사가 전관비리를 저지르지 않았다면 또 효과가 없었다면 어떻게 그 짧은 시간에 그렇게 많은 수임료를 벌 수 있었을까. 그리고 의뢰인들은 무엇을 믿고 선임계조차 쓰지 않고 홍 변호사에게 수억 원의 돈다발을 안기며 사건을 맡긴 것일까.

검찰은 물타기 수사라는 비난을 무릅쓰고 홍 변호사 기소 열흘 전인 6월 10일, 롯데그룹에 대해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오랫동안 내사를 벌여 자신이 있다던 검찰의 롯데수사는 아직도 갈팡질팡이다. 국민들은 대한민국에서 검찰이 자신들이 받고 있는 의혹을 어떻게 처리하고 있는지 똑똑히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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