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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영국은 외식 물가가 비싸기로 악명이 높다. 높은 부동산 가격으로 인해 임대료가 비싼 탓이다. 기자가 런던 노팅힐 인근 식당에서 구운 빵에 계란·소시지·베이컨 등을 곁들인 영국식 아침을 먹었더니 11.5파운드가 나왔다. 원화로 1만7000원에 육박하는 돈이다. 한식당에서 먹은 돌솥비빔밥은 12파운드였다. 한국보다 두 배 정도 비싼 셈이다.
그래서인지 영국인들은 점심을 가볍게 먹는다. 정장 차림의 직장인들이 마트에서 샐러드와 빵을 사들고 사무실로 향하는 모습은 전혀 낯설지 않다. 5파운드 내외, 한국 돈으로 7000원에 끼니를 해결하려는 것이다. 퇴근 후에는 식재료를 사서 조리를 해먹는 게 보통의 가정집 모습이다. 네덜란드·스페인·프랑스 등 유럽연합(EU) 국가들과 무관세 교역이 활발하다보니 식료품이 저렴하고 신선한 덕이다.
영국을 거닐며 한국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보수와 진보가 극한 충돌하는 정치과잉의 사회. 그 사이 한국 경제는 호환마마보다 무섭다는 디플레이션을 걱정할 처지가 됐다. 그 후폭풍 역시 영국처럼 서민부터 덮칠 것 같아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