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e사람]가수 꿈꾸던 광고제작자, CM송 부른 사연은?

김광성 한컴 ECD “유쾌하게 소통하며 광고 만들어요”
노래와 춤, MC, 연기까지 다방면에서 넘치는 끼 보유
‘오로나민C 광고’ CM송 직접 녹음, 단역 배우 출연도
  • 등록 2019-12-27 오전 6:30:00

    수정 2021-10-06 오후 3:30:14

김광성 한컴 ECD가 지난 19일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한컴)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직접 만든 광고의 CM송을 부르고 실제로 TV 광고에 단역으로 출연하기도 했어요. 한마디로 ‘관종 광고인’이죠.”

‘오로나민C’부터 ‘bhc’, ‘포카리스웨트’, ‘야나두’ 등 중독성 강한 CM송으로 광고계를 주름잡는 김광성(47) 한컴 ECD(Executive Creative Director·제작 전문 임원). 그는 광고계에 20여년 동안 종사한 광고인이자 노래와 춤·MC 등 다방면에서 넘치는 끼를 보유한 재주꾼이다. 과거 배우 장동건과 함께 ‘삼성카메라’ CGV 극장 에티켓 광고에 단역으로 출연하기도 했고, 엔터테이너 강호동과는 ‘매실마을’ CF에서 종업원 역할로 한 차례 호흡을 맞췄다. 또 컬럼비아, 설악 워터피아 등 다수의 작품에서 성우의 역할을 소화해내기도 했다.

동아오츠카 오로나민C가 모델 헨리와 함께한 새 광고. 김광성 ECD가 제작을 맡았다. (사진=한컴)
가수 꿈꾸던 고등학생, ‘song 광고’ 장인 거듭나

“한시 두시 세시 네시 오로나민C~!”, “전지현씨 bhc”, “랄랄라 라라 랄라라~ 포카리스웨트” TV를 잘 보지 않는 사람들도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CM송으로 제품 홍보와 브랜드 인지도에 기여한 이 광고들은 모두 김 ECD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가수를 꿈꿀 만큼 노래에 소질이 있었다. 친구들을 삼삼오오 모아 대학로에서 노래를 부르며 버스킹을 하기도 하고, KBS 라디오 프로그램 ‘밤을 잊는 그대에게’에서 변진섭 노래로 2위를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입시와 취업이라는 현실에 부딪힌 탓에 대학은 미술교육과에, 대학원은 시각디자인과에 진학하게 됐다. 대학시절 한 교수님의 제안으로 광고계로 발을 들인 그는 노래와 미술 두 영역을 더해 재능을 더욱 빛냈다. 노래에 대한 갈증과 넘치는 끼를 광고로 해소하게 된 것이다. ‘송(song) 광고’가 많지 않던 시절부터 노래를 통해 사람들에게 에너지와 활기를 주고자 했던 그는 ‘오로나민C 생기충전’ 편 CM송을 직접 부르기도 했다.

뉴트로 콘셉트로 제작한 오로나민C 광고는 사람들에게 익숙한 ‘시골영감 기차놀이’ 리듬에 반복적이고 단순한 가사로 이목을 끌었다. 특히 ‘노래를 부른 사람이 리듬감을 기가 막히게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영상 속 실제 목소리 주인공이 바로 김 ECD다.

그는 “애초 CM송 전문 가수들에게 의뢰했지만 특유의 감성이 잘 살지 않고 콘셉트가 표현되지 않았다. 광고주 측에 제출할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기 위한 시안으로 녹음한 버전이 오히려 상품의 장점을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아 실제 광고에서도 그대로 사용하게 된 것”이라며 “회사 내부에서 ‘김광송 ECD’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삼성카메라 CGV 극장 에티켓 광고에 단역으로 등장한 김광성(오른쪽) 한컴 ECD. (사진=한컴)
“通해야 뜬다”…광고는 대중과 소통하는 문화 수단

CM송이 강렬한 인상을 남긴 광고 외에도 김 ECD를 거쳐 탄생한 영상은 ‘재미’와 ‘대중성’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가 최근 맡은 광고 중 소위 ‘대박’을 친 작품이 하이트진로의 ‘소주의 원조-진로’ 편이다. 돌아온 진로, 주점 등 총 2편으로 제작된 광고는 진로의 상징인 파란색 두꺼비가 귀엽고 엉뚱한 캐릭터로 등장해 브랜드의 정통성을 환기시키고 깔끔한 소주 맛을 잘 전달한다. 유명한 배우나 가수 등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하지 않았지만 젊은 세대에게 인기를 끌며 하이트진로의 신제품 흥행과 주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김 ECD가 만든 광고의 성공 비결은 ‘대중과의 유쾌한 소통’에 있었다. 짧은 시간 내에 많은 정보를 전달해야 하는 광고의 특성과 범람하는 광고 홍수 속에서 더 많은 소비자의 이목을 끌기 위해서는 새로움이 필수다. 하지만 김ECD가 추구하는 광고는 사뭇 다르다.

그는 “못 보던 것이 항상 좋은 광고는 아니다. 광고를 만드는 원칙 중 하나는 소비자들과의 공감이다. 때문에 일방적인 정보 전달만을 목표로 하는 광고와는 거리가 멀다”며 “광고는 문화의 일부이며 대중과의 소통과 제품의 생명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아야 한다”고 광고에 대한 철학을 밝혔다.

김 ECD는 끝으로 젊은 감각을 유지한 ‘철없는’ 광고인으로 남아 오랜 시간이 지나도 사람들에게 기억되는 광고를 만들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그는 “옛날과 달리 광고 시장에는 ‘절대 왕좌’가 없어졌다. 어제 데뷔한 신인 감독이나 크리에이터도 충분히 대중에게 인정받는 광고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이 됐다. 그래서 더욱 더 열심히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면서 “시대적 감각과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는 광고업계 특성상 늘 새로움을 추구해야 한다. 광고인으로서 ‘새우깡’, ‘브라보콘’, ‘롯데껌’ 등 오랜 시간 기억에 남는 광고를 많이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광성 한컴 ECD는…

△홍익대 대학원 광고디자인학 석사 △2005년 하쿠호도제일 CD(Creative Director) △2014년 한컴 ECD(Executive Creative Director) △2016년 대한민국광고대상 특별상·서울영상광고제 금상 △2017년 올해의 광고상 금상·서울영상광고제 동상 △ 2018년 대한민국 광고대상 은상 △하이트진로, 동아오츠카(오로나민C). 야나두, 한화 라이프플러스, 포카리스웨트, 서울세계불꽃축제 外 30여 편 제작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미모가 더 빛나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