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숙현 선수 가해자' 김도환 "김규봉 감독에 야구방망이로 맞은 적 있어"

  • 등록 2020-07-22 오후 1:37:02

    수정 2020-07-22 오후 1:37:02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故 최숙현 선수에게 가혹행위를 한 혐의를 인정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팀의 김도환(왼쪽) 선수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철인 3종경기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 분야 인권침해에 대한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故 최숙현 선수의 폭행 가해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남자 선배 김도환 선수가 자신도 김규봉 감독으로부터 폭행·폭언을 당했다고 털어놓았다.

김도환 선수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철인3종경기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 분야 인권침해에 대한 청문회’에 출석해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김도환 선수는 핸드볼 국가대표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위원의 질의에 “김규봉 감독에게 폭행 당한 적이 있다”며 “(김 감독은)어릴 적부터 상습적으로 폭행을 했고 하루라도 안맞은 날이 없어 도망가고 싶은 적도 있었다”고 답했다.

그는 “김규봉 감독은 내게 아버지 같은 존재였고 6살 때부터 알고 있었다”며 “중학교 2학년때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심지어 “김규봉 감독이 부모님에게 전화를 한 뒤 ‘부모님에게 허락을 받았다’며 무차별적으로 폭행한 적이 있다“고도 털어놓았다.

김도환 선수는 “감독의 폭행이 얼마나 자주 있었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있었다”며 “한번은 담배를 피다 걸려서 야구 방망이로 맞은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임오경 의원이 공개한 ‘장 모 선수가 폭력, 폭언, 왕따, 갑질, 동조 등을 주도했다’는 故 최숙현 선수의 진술 내용에 대해서도 김도환 선수는 “보고 들은 적이 있다”고 인정했다.

김도환 선수는 김규봉 감독이 선수들에게 ‘감독이 때린 걸 본 적이 없다’고 진술을 강요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내가 직접 (허위 진술서를) 받지는 않았지만, 전화로 그런 말은 한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김규봉 감독 등 주요 가해자들이 대부분 불참한 가운데 김도환 선수만 모습을 드러냈다. 김도환 선수는 지난 6일 국회 문체위 전체 회의에서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이후 입장을 바꿔 잘못을 시인했다. 故 최숙현 선수의 납골당에도 방문해 무릎을 꿇고 사죄하기도 했다.

김도환 선수는 “오랫동안 함께 지낸 감독의 잘못을 들추기가 싫었고, 내 잘못을 드러내고 싶지도 않았다”며 “정말 죄송하다. 지금 이 말은 진심이다. 다른 말은 유족을 직접 찾아뵙고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6일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 선수 자격 정지 10년의 중징계를 받지 않았더라도 입장을 번복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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