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률 제로 '반사원단' 세계 5위 우뚝" 최상석 지오라이트 대표

지오라이트, 반사원단 국내 1위·세계 5위 글로벌 강소기업
최상석 대표, 영어 배우기 위해 호텔리어 취업·노상 판매까지 해
반사원단 국산화, 회사명을 바꿔야 할 정도로 시행착오
최근 의류 라벨 집중, 올해 매출 목표 400억원
  • 등록 2016-10-05 오전 7:00:00

    수정 2016-10-13 오후 6:56:34

최상석 지오라이트 대표는 “회사를 설립 36년을 지나 100년가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며 “그 첫 단계로 스마트공장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박경훈 기자)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우리 일상생활 중 지오라이트의 반사원단을 입지 않을 수는 있어도 보지 않을 수는 없을 겁니다”

4일 서울 구로구 지오라이트 본사에서 만난 최상석(62) 대표는 반사원단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이렇게 표현했다. 지난해 매출 340억원 중 122억원을 수출을 통해 올린 지오라이트는 반사원단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세계 시장 점유율 5위를 달리고 있는 글로벌 강소기업이다.

반사원단은 작은 유리 구슬을 옷이나 플라스틱 등에 덧붙여 제작한다. 어두운 곳에서 빛을 반사하는 특징이 있어 작업복·소방복·경찰복 같이 안전이 필수인 직업군의 옷과 등산복·축구유니폼 등 레저스포츠복은 물론 차선규제봉 등에 주로 쓰인다.

이태원서 외국인 상대로 노점(露店)하며 영어 배워

최 대표가 의류업에 종사하게 된 것은 가족의 영향이 컸다. 서울에서 가방 무역회사를 운영하던 형을 따라 그의 사회생활이 시작됐다. 하지만 영어에 서툰 최 대표는 무역회사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다. 그가 영어를 위해 택한 곳은 호텔리어와 노점이다. 최 대표는 “영어가 필요해 광장동 워커힐 호텔 종업원으로 취직했다”며 “밤에는 남대문에서 액세서리를 떼다가 이태원 노상을 돌며 외국인에게 팔았다”고 회고했다.

영어 실력을 키워 한 금속회사 해외영업부에 잠시 둥지를 튼 후 그는 1980년 서흥양행을 세운다. 3M에서 반사원단을 들여와 가방에 로고 인쇄를 했던 사업은 거칠 것이 없었다. 그는 “친형이 운영 중인 가방 무역회사라는 안정적인 공급처에 더해 업력이 늘자 자연스레 수요처도 많아졌다”고 돌이켰다.

88올림픽을 기점으로 국내 가방업체들은 인건비가 저렴한 동남아, 특히 베트남 등지로 생산기지를 옮겼다. 서흥양행 또한 이들을 따라 베트남 공장을 연다. 하지만 이 일이 최 대표에겐 오히려 독이 됐다. 그는 “당시 국내 공장도 같이 운영한 터라 베트남에 온전히 신경을 쓸 수가 없었다”며 “사람 관리를 제대로 못하니 품질은 엉망이고 불량이 속출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래선 안 되겠다’고 느낀 최 대표는 과감히 베트남 공장을 정리한다.

회사명을 바꿔야 할 정도로 난관이었던 반사원단 국산화

새로운 사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최 대표 눈에 들어온 것은 의류 프린트였다. 가방에 사용했던 기술을 옷에 적용한 것이다. 국내 업계 최초 시도했던 이 프린트 기법은 ‘히트’를 쳤다.

최 대표는 1997년 회사 이름을 메가라이트로 바꾸고 3M이 독식하고 있던 반사원단 제조분야에 직접 뛰어든다. 사업 초기에는 회사 이름을 다시 바꿔야 할 만큼 반사원단 사업은 생각보다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최 대표는 2000년 프랑스의 한 국제전시회에 반사원단을 출품했다. 가격은 3M 제품의 절반인데 비해 품질은 큰 차이 없었기 때문에 인기를 끌었다. 프랑스 등 유럽납품에도 성공했지만 이내 제품의 하자가 생겼다. 메가라이트의 반사원단을 착용하고 작업을 했던 노조가 이 일을 항의하자 제품 사용중지가 내려졌다.

이 사건으로 인해 최 대표는 회사명을 지오라이트로 바꾸고 오직 ‘품질’에 집중한다. 이 덕에 현재 지오라이트 제품의 불량률은 0%에 가깝다. 그는 “제품 출시 권한은 품질관리팀에 있다”며 “제가 출시를 허락해도 품질관리팀을 통과하지 못하면 제품을 세상 밖에 내놓지 못한다”고 말했다.

지오라이트가 제작 중인 라벨들. (사진=지오라이트)
지오라이트는 최근 라벨제조에 집중하고 있다. 최 대표는 “라벨은 고부가가치 산업이자 옷 브랜드 그 자체를 결정하는 요소”라며 “국내에 라벨 디자인부터 제조까지 가능한 기업은 오직 지오라이트 뿐”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데상트와 블랙야크의 라벨은 지오라이트가 100% 공급한다. 이외 갭(GAP), 챔피온, 할리데이비슨, 아식스, 아디다스 등에도 라벨을 공급 중이다.

지오라이트의 올해 매출액 목표는 지난해보다 60억원 가량 늘어난 400억원. 최 대표는 사업 성공의 비결로 “제 자신이 의류전공자나 기술자 출신이 아니다 보니 소비자 측면에서 제품을 보는 경향이 있다”며 “각종 전시회를 수없이 다니며 개발자가 아닌 소비자가 만족하는 제품을 찾으려 지금도 노력하다 보니 저절로 제품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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