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열도 휩쓴 슈퍼 태풍 '하기비스'… 9명 사망·15명 행방불명

오전 10시 30분 기준 9명 사망‥126명 부상
아베, 관계장관회의 열고 "자위대 2만7000명 구조활동..강화"
도쿄 인근서 이틀간 연간 강수량 30~40% 달하는 폭우 내려
오후 6시께 태풍 소멸 전망..비행 818편은 여전히 결항
  • 등록 2019-10-13 오전 10:59:02

    수정 2019-10-13 오전 11:00:14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대형 태풍 19호 ‘하기비스’가 일본 열도를 강타하며 20명 이상이 사망하거나 행방불명 됐다. 전국 각지에서는 산사태가 나며 주택을 덮쳐 다치는 이들도 속출했다.

13일 일본 NHK에 따르면 이날 10시 30분 기준 하기비스로 인한 사망자는 9명, 행방불명자는 15명으로 나타났다. 부상자는 126명에 달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오전 9시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사망자들의 명복을 기원하고 모든 피해자에게 진심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경찰, 소방, 해상 보안청 뿐만 아니라 자위대 2만7000명이 구조활동과 인명 수색, 피난 줄이는 활동에 전력으로 임하고 있으며 이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날 도쿄 인근의 지바(千葉)현 이치하라(市原)시에선 돌풍으로 차량이 넘어지며 1명이 숨졌다. 같은 날 밤 군마(群馬)현 도미오카(富岡)시에선 산사태가 발생하며 3명이 숨졌고 7시 나가노(長野)현 도미(東御)시에선 폭우와 돌풍으로 다리가 파손되며 차량 3대가 강에 떨어졌고 탑승자 6명 가운데 3명이 행방불명 됐다.

일본 기상청은 13일 오후 6시께 태풍이 소멸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미 전날 밤새 일본 수도권과 동북부 지역에 많은 비를 뿌린데다 행방불명자도 많은 만큼 피해 규모는 확대될 전망이다. 게다가 하천의 수위가 상승한 만큼, 지반이 단단하지 않은 곳에서 토사 재해가 계속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19호 태풍 하기비스가 일본을 강타하며 이번 주말 동안 일본 각지에서 연간 강수량의 30~40%에 달하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인기 온천 관광지인 하코네(箱根)에는 이틀간 1001mm의 비가 내렸고 시즈오카(靜岡)현 이즈(伊豆)시 이치야마(市山)에 내린 비는 760㎜, 사이타마(埼玉)현 지치부(秩父)시 우라야마(浦山)엔 687㎜, 도쿄 히노하라(檜原)에는 649㎜ 달하는 비가 내렸다.

게다가 폐로 중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에 가까운 후쿠시마현 가와우치무라(川內村) 441㎜의 집중호우가 내리기도 했다. 이들 지역은 모두 기상청의 관측 사상 최대 강수량을 기록했다.

태풍의 세력이 약해지며 13일 오전 일본 기상청은 전국 각지에 내려졌던 폭우 특별 경보를 해제했다. 앞서 일본 기상청은 전날 오후 수도권과 도호쿠 지방 등의 13개 광역지자체를 대상으로 경보 중 가장 높은 ‘폭우 특별 경보’를 발표했다. 전날 오후 9시를 기준으로 일본 전역 81만3000 세대, 165만9000명에 대해 ‘피난 지시’가 내려지기도 했다.

철도와 지하철도 순차적으로 운항을 재개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도쿄 지하철 야마노테센과 요코하마선은 운행을 다시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도쿄 하네다 공항과 나리타 공항으로 들어오는 일본 국내 항공편을 포함해 818편의 비행이 결항된 상태다.

전날 수도권을 중심으로 철도와 지하철을 비롯해 1667편에 이르는 국내선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는 등 교통이 마비됐다.
대형 태풍 ‘하기비스’가 12일(현지시간) 일본 지바현 이치하라를 관통하며 산사태가 일어나고 가옥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AFP제공]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사실은 인형?
  • 사람? 다가가니
  • 상큼한 'V 라인'
  • "폐 끼쳐 죄송"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