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연속 하락 中 증시…춘절까지 '변동성' 장세"

NH투자증권 보고서
  • 등록 2024-02-06 오전 7:55:46

    수정 2024-02-06 오전 7:55:46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중국 증시가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주요 원인이 정부에 대한 불신과 수급 우려 탓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6일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주식시장은 정부 여러 부처의 총동원 및 국가대표팀 자금의 투입에도 불구하고 6거래일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전날(5일)에도 장 중 3.5%까지 급락했다가 1.0% 하락세로 마감했다”고 말했다.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정부에 대한 불신이라는 평가다. 그는 “중국 경제 지표와 경제주체 체감간의 괴리가 존재한다”면서 “2021년 공동부유 정책 이후 부동산 가격과 주가 하락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40%에 달하는 자산가치가 증발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정부의 경제운영 능력에 대한 가계 및 기업의 신뢰가 훼손되었고 향후 경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확산했다는 평가다.

수급 우려도 존재한다. 주식시장의 하락세가 지속되자 2월들어 스노우볼 상품의 대규모 청산이 발생하고 있다. 스노우볼 상품은 중국 CSI500지수 및 CSI10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인데, 지난 2021년부터 대규모 판매된 바 있다. 이 상품의 만기는 6개월에서 2년으로 구성되어 있고 녹인(원금손실구간)은 기준가격의 약 70~80%선이다.

박 연구원은 “추정기관에 따라 차이가 있어 스노우볼 상품의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기 쉽지 않지만, 현재 약 73%가 넘는 물량이 청산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평가했다.

게다가 중국증권금융공사와 중앙후이진리팡투자공사 등 국영금융사와 정부 당국으로 칭해져 온 ‘국가대표팀’ 자금이 매도 자금에 견줘 역부족인 상황이다. 박 연구원은 “주식시장을 둘러싼 루머에 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반응 중인데 특히 공모펀드 환매와 공포심리에 따른 투매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외국인의 자금이탈도 지속 중”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월 23일 2조위안(약 371조원) 규모의 증시안정화 자금 관련 외신 보도 이후 국가대표팀 자금의 본토 주식 매수가 점진적으로 시작되었지만 매도 세력에 비해 대응이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이에 당분간 중국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하는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함을 얻고 있다.

박 연구원은 “중국 주식시장은 당분간 장중 급락과 구원투수인 국가대표팀 자금의 등장 이후 낙폭을 축소하는 변동성 확대 장세가 반복될 것”이라면서도 “향후 주가가 추가 하락하면 스노우볼 상품의 청산, 신용자금 마진콜, 대주주 주식담보대출 비율 하락으로 인한 청산 발생이 우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다행인 점은 현재 신용거래 잔고가 1월 1조6600억위안에서 1조5200억위안으로 감소했다. 또 현재 대주주의 주식담보대출 규모는 약 2조6000억위안으로 전체 시가총액의 3.1%에 불과하며, 추가적으로 주요 증권사들은 중소기업 대주주에 담보 확대를 요구 중이다.

그는 “결국 패닉 장세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시그널(춘절 연휴 이후)을 두 가지로 보고 있다”면서 “증권거래소의 기관 매도 금지 조치의 해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즉 시장 움직임을 정부의 인위적 개입보다 시장 메커니즘 작동에 맡겨야 시장의 신뢰가 회복될 것이란 얘기다.

그는 “중앙 정부의 객관적이고 시의적절한 정책의 등장이 필요하다”면서 “현재 비관적인 시장참여자와의 시각 차이를 인지 및 인정해야 하며, 향후 저성장 우려를 완화시킬 수 있는 부양(연속성이 있으며 높은 강도)책이 시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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