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IBK투자증권은 3일
현대중공업(009540)에 대해 거듭되는 지배구조 변화로 사업 지배력이 강화될 수 있다며 오일뱅크 지분 매각과
대우조선해양(042660) 인수에 따른 우려는 현재 주가에 반영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지만 주가 약세를 반영해 목표주가는 43만원으로 14%(7만원) 하향 조정했다.
김장원 IBK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은 지주회사가 되기 위해 사업부를 분할했고 지주 요건을 충족하려 지배구조를 바꿨다”며 “이번에는 중간지주회사를 만들려고 한다”고 분석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31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중간지주회사(존속)인 한국조선해양과 존속회사의 100% 자회사인 사업회사 현대중공업으로 분할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번 분할을 통해 지배구조 관점에서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사업 지배력이 높아질 전망이다. 그는 “예정대로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 국내외 조선산업에서 경쟁력이 더욱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선박·해양플랜트 발주시장에서 경쟁력이 높은 계열사가 입찰을 주도해 출혈 입찰경쟁을 막아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주가 약세는 오일뱅크 지분이 당초 예상보다 낮은 가격에 매각된데다 대우조선해양 인수 의사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이는 투자심리에 부정적이지만 수익 관점에서 나쁘지 않다는 판단이다.
지주는 배당재원의 70% 이상을 배당할 계획인데 올해 유입된 별도실적을 기반으로 내년 예상 배당금은 1만1000원으로 전날 종가 기준 배당기대수익률 3% 중반대다. 김 연구원은 “낮아진 목표주가도 36%의 상승 여력이 있다”며 “계열사의 실적과 주요 현안들이 개선될 시점에서 약세 요인이 주가에 반영돼 비중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