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시장에서 투자 수익률 제고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변수는 역시 수출”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연구원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였던 한국은 1964년 1억달러 수출을 시작으로 2011년 무역 규모 1조달러를 달성한 수출대국으로 부상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수출기업들도 성장했는데 반도체를 다루는 삼성과 SK는 지난 10년 동안 시가총액이 2배 이상 커졌고, 가전, 자동차, 철강, 선박을 만드는 그룹들도 규모의 차이만 있을 뿐 사세가 대폭 확장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은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기점으로 수출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면서 “2009년 전세계 수출 1위를 달성한 이래로 주요 시장에서 한국과 수출 경쟁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품목도 한국과 유사한 하이테크 산업으로 변해 우리에게 어려움을 주고 있는 실정이다.
김 연구원은 “미국의 대중 규제로 한국의 수출 경쟁력이 미국에서 높아지고 있는 점도 수출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현상은 당분간 변화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미국에서 잘 팔리는 품목에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수출전망과 정부의 정책 지원, 해외 수출 경쟁을 모두 고려할 필요가 있는데 우선 반도체와 선박은 2024년 수출 전망이 가장 양호하다”라며 “현 정부가 정책지원을 집중할 수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반도체의 경우, 미국의 대중견제로 성장세가 이어질 수 있는데다 인공지능(AI) 기술발달로 수요가 높아진 점도 주목할만 하다. 이어 “선박은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으로 촉발된 관심이 친환경 선박수요로 연결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자동차와 바이오헬스에도 주목했다. 김 연구원은 “한국은 전기차 이외에도 하이브리드 차량을 통한 라인업을 구축할 역량이 있다”면서 “기업들의 사업계획에 따라 트레이딩 관점을 유지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바이오헬스는 한국의 새로운 수출동력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저출산 및 고령화가 새로운 소비트렌드로 확산될 수 있다”면서 “지금 당장 눈에 띄는 성장은 없겠지만 투자시점과 관련한 고민은 미리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