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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지난주 1년만에 6000달러 지지선을 깨고 내려갔던 암호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다시 급락세를 재연하며 13개월만에 처음으로 5000달러 아래로 또다시 추락했다. 좀처럼 바닥을 찾지 못하는 모습에 시장내 공포는 커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장중 한때 4883달러까지 떨어지며 5000달러 지지선도 지켜내지 못했다. 하루만에 500달러 이상 하락했고 최근 1주일새 22%, 올들어서만 65%나 급락한 것이다. 달러로 거래되는 4대 거래소 시세를 평균한 코인마켓캡에서는 오전 7시2분 현재에도 13.7%나 급락하며 4841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더리움도 15% 가가이 하락하며 150달러에 턱걸이하고 있고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던 리플코인(XRP)도 3% 가까이 하락하는 등 알트코인 하락세는 더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암호화폐시장 전체 시가총액도 1605억달러 수준에 머물며 하루만에 160억달러(원화 약 18조원) 이상 급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같은 암호화폐 매물공세가 기술적 지지선 붕괴와 그에 따른 큰손들의 지정가 매매에 의해 초래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소위 매물이 매물을 부르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실제 마티 그린스펀 이토로 애널리스트는 “5000달러 지지선이 무너지면서 추가 매물이 더 쏟아졌던 만큼 논리적으로 이제 다음 지지선은 3500달러까지 내려 잡아야할 것”이라며 현재 암호화폐시장은 매수자가 우위를 가지는 바이어스 마켓(buyers market)으로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가격 하락 요인은 비트코인캐시 하드포크가 꼽히고 있다. 지난주 이미 하드포크 실행 이후 ‘비트코인 ABC’와 ‘비트코인 SV’라는 두 가지 버전이 생겨나 해시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비트코인 ABC가 우위를 보이곤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것이 여전한 불확실성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날 미국 대형 거래소인 크라켄도 비트코인 SV 거래를 시작하면서도 투자에 따른 리스크가 매우 크다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이밖에도 뉴욕증시 급락으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진 것도 부담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