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30대..재테크 싱글 황금기 잡으려면

월급의 70% 강제저축·1천만원 이상 모이면 수익형 부동산 투자
  • 등록 2015-03-08 오전 10:25:44

    수정 2015-03-08 오전 10:25:44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올해 서른 두 살이 된 정모 씨는 30대초에 자산 2억원을 만든다는 목표를 달성했다. 대기업 계열사에서 일하는 그의 월급은 170만원이다. 이는 30대 초반 싱글들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이다. 정씨는 “목표대로 32살에 2억원을 달성해 뿌듯하다”며 “월급과 받는 월세의 70% 이상을 저축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현재 그의 자산은 아파트 1채 1억 1000만원, 빌라 1채 8500만원 등 부동산 2채와 펀드·적금·CMA 등 금융자산은 5040만원이다. 부채를 뺀 순자산이 2억 40만원인 셈이다. 그는 매달 월급 이외에 65만원의 월세를 받고 있다.

하지만 정씨처럼 30대 초반에 2억원의 순자산을 보유한 사람은 또래 20~30대 싱글 중에 상당히 드물다. 이데일리와 80만 재테크 카페 ‘짠돌이 카페’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30대 싱글이 순금융자산 2억원을 보유한 사람은 2%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30대 싱글이 재테크의 황금기라고 지적하지만 정작 돈을 모아야 할 30대 싱글은 박봉에 시달리며 세월만 허비하고 있다.

30대 싱글들은 왜 가난한가

현재 대한민국 30대 싱글들은 가난하다. 대다수가 월급 300만원 미만이고 순금융자산도 5000만원 미만이다.

설문조사 대상 500명 중에서 순금융자산이 2억원 이상이라는 응답자는 14명(2.7%)에 불과했다. 5000만원 미만이란 응답자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5000만~1억원 미만이 차지했다.

실제로 최근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0∼30대 가구주 가계의 소득 증가율이 0%대로 떨어져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에 50대는 7%대, 60세 이상은 4%대의 증가율을 각각 나타냈다.

이처럼 30대 싱글들이 가난한 이유는 낮은 연봉과 잘못된 저축 습관 때문이다. 조사 대상 10명 중 7명의 월 실수령액 200~300만원에 그쳤고 저축율도 월급의 40% 미만이 가장 많았다. 임금 수준은 10년 전과 비교해 높아지지 않았는데 소비자물가만 올랐다. 30대 싱글들은 자신의 연봉에 맞게 고물가를 견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직장경력 5~10년 차의 순금융자산이 5000만원 미만이면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라고 입을 모았다. 옥상철 ING생명 FC는 “가난한 30대는 직장이 불안하거나 저축할 줄 모르거나, 둘 중의 하나”라며 “자기계발을 하거나 저축에
<단위:원, 출처: 이데일리, 다음 ‘짠돌이 재테크 카페’30대 싱글 500명 설문조사>
관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제저축 70%로 종잣돈 모아 금융·부동산 투자

이처럼 세대 간 자산·소득 양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가난한 30대 싱글들의 해결책은 뭘까. 옥 FC는 “30대 싱글들은 현란한 재테크 기술보다는 강제 저축액을 늘리고 몸값을 올리는 자기계발을 하는 것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적절한 강제 저축률에 대해 최소한 60% 이상이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정씨는 2억원의 순자산 목표를 달성한 비결로 월급의 70% 이상의 저축을 꼽았다. 하지만 설문조사 결과 월급의 70% 이상을 저축하는 응답자는 10%에 불과했다. 조사대상의 5명 중 1명의 월 저축액이 50만원 미만이었다.

강제저축으로 종잣돈을 모은 이후에는 금융투자를 통해 돈을 불리고 수익형 부동산 투자도 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 정씨는 강제저축으로 1억원의 종잣돈을 모은 이후 비로소 본격적인 투자에 돌입했다. 그는 종잣돈 1억원으로 연 9% 고금리를 주는 비우량 회사채에 투자해 연 1000만원이 이자소득을 올렸고 이후에는 월세를 받는 수익형 부동산 투자를 했다. 경기도 소재 실거래가 1억 1000만원(보증금 2500만원)인 아파트를 반전세로 8500만원 투자해 샀고, 8000만원 짜리 빌라(보증금 2000만원)에 6500만원을 투자했다. 현재 아파트(35만원)와 빌라(30만원)에서 총 65만원의 월세가 나온다. 그는 “결혼을 하게 되면 아파트에 들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지옥션 30대 싱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종잣돈 1000만원 이상으로 부동산 투자를 시작했다. 강성범 한국 SC은행 퍼스널세그먼크 팀장은 “30대 싱글들은 최소 월급의 50% 이상을 저축해야 한다”며 “적어도 1000만원 이상의 종잣돈이 모인 후에야 금융이든 부동산이든 투자를 해볼만하다”고 덧붙였다.

<기준: 월급의 %, 출처: 이데일리,다음 ‘짠돌이카페’ 30대 싱글 500명 설문조사>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집중'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 박결, 손 무슨 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