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밥·국' 줄어든다…가정간편식↑

한식 외면 분위기 뚜렷…밥과 국 취식 사례 줄어
여성일수록, 나이 어릴수록 밥보다는 '간편식'
  • 등록 2019-03-01 오전 8:30:00

    수정 2019-03-01 오전 8:30:00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한국인의 식탁에서 밥과 국이 사라지고 있다. 대신 해외 인스턴트 음식이나 가정간편식(HMR)이 우리 밥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여성일수록, 연령대가 어릴수록 두드러졌다.

밥과 국, 김치 등으로 이뤄진 일반적인 한식 밥상
1일 모바일 여론조사업체 오픈서베이는 2017년 봄(3~5월)과 2018년 봄(3~5월)을 비교한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한식이 올라오는 상차림 메뉴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오픈서베이는 자체 모니터링단이 3개월간 등록한 상 차림 수를 전체 모수로 놓고 한식과 양식 등의 비율을 분석했다.

그 결과 밥과 국, 김치, 찌개 등 전형적인 한식의 상차림의 비율은 2017년 68%였으나, 1년 뒤인 2018년 봄에는 66.6%로 1.4%포인트 줄었다. 대신 분식이 0.3%포인트, 일식이 0.2%포인트 증가했다.

한식 중에서도 밥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2017년 봄 상차림에서 밥이 포함된 비율은 39.9%였다. 그러나 1년 만에 35.8%로 4.1%포인트 감소했다.

오픈서베이 모니터링단 상차림 수에서 한식, 분식 등 메뉴가 올라간 비율. 한식 내 카테고리는 중복.(자료 오픈서베이)
밥과 마찬가지로 국과 탕, 찌개, 전골 등을 상차림에 올리는 비중도 줄었다. 국·찌개류 비율은 2017년 봄까지 31.8%였지만, 2018년 봄에는 29.7%였다. 젓갈과 같은 밑반찬류도 같은 기간 2.4%포인트 줄어든 34.2%(2018년 봄)였다.

탈(脫) 한식 경향은 여성일수록, 나이가 어릴수록 뚜렷했다.

2018년 봄 기준 여성의 한식 취식률은 63.3%였다. 남성의 70.7%보다 낮았다. 20대중 한식의 상차림 비율은 59.2%로 전체 연령중 가장 낮은 비율이었다. 대신 분식과 일식, 양식, 치킨 등 조리된 음식의 취식률이 높았다.

특히 20대의 제과와 아이스크림, 디저트 선택 비율은 7.4%였다. 50대가 3.1%란 점을 고려하면 2배 이상이다. 오픈서베이 관계자는 “남성과 여성, 20대와 50대 간 식단이 정반대 경향”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변화는 가정간편식(HMR)의 대중화와 관련이 깊다. 돈가스 등 해외 유래 음식들이 간편식화 하면서 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빈도수가 높아졌다는 풀이다. 식품 업계 관계자는 “해외 여행이 보편화되면서 외국 현지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주52시간제 도입에 따라 직장에서 밥을 먹는 횟수가 줄어든 점도 한 요인으로 지적됐다. 혼자서는 간편식으로 끼니를 때우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다만 한식 중에서도 비빔밥, 볶음밥, 덮밥, 컵밥 등 한 그릇에 먹을 수 있는 한식류는 소폭이지만 증가했다. 한식밥 취식률이 2017년과 2018년 사이 4%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가운데 한 그릇 밥류는 0.1%포인트 올랐다.

한식을 외면하는 식문화로 유통업계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1인분 배달 서비스를 강화하고 1인 식사 공간을 확충하는 식이다.

주부를 타깃으로 했던 GS슈퍼마켓은 1~3인 가구를 겨냥한 간편식 상품군을 대폭 늘렸다. 매장에서 끼니를 바로 해결할 수 있는 코너를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자사 애플리케이션(앱) 내 1인분 배달 카테고리를 열었다. 최소 주문 금액 1만원이하 시장까지 노린 것. 일반 식음료점도 라면부터 삼겹살까지 다양한 메뉴에서 1인 전용 식사공간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복잡한 조리 과정 없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한 그릇 상품화에 대한 고민을 보다 많이 해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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