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난 채 또 법정 선 트럼프…"부패한 檢 마녀사냥"

트럼프, 사기대출 의혹 맨해튼 법원 출석
"검찰의 마녀사냥"…대선 겨냥 지지층 결집
  • 등록 2023-10-03 오전 11:17:45

    수정 2023-10-03 오후 2:12:10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또 법정에 섰다. 그는 이번 역시 “검찰의 마녀사냥”을 주장하면서, 내년 대선을 겨냥해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뉴욕시 맨해튼 지방법원에서 열린 자신의 회사와 관련한 사기대출 의혹 민사 재판에 직접 출석한 자리에서 “부패한 뉴욕주 검찰총장에 의한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뉴욕시 맨해튼 지방법원에서 열린 자신의 회사와 관련한 사기대출 의혹 민사 재판에서 기자들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 제공)


앞서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 겸 검찰총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은행 대출 등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10년 이상 뉴욕의 저택과 최고급 아파트, 빌딩, 골프장 등 다수의 자산 가치를 22억달러(약 3조원) 부풀려 보고했다”며 지난해 9월 뉴욕주 법원에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재판을 맡은 맨해튼 지방법원의 아서 엔고론 판사는 정식 재판 전인 지난달 26일 약식 재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자산 가치를 부풀리는 사기 행각을 벌였다고 일부 혐의를 인정했다. 이번 정식 재판에서는 약식 재판에서 다루지 않은 쟁점들에 대한 판단을 내린다. 엔고론 판사는 정식 재판에서 배심원단 없이 사실관계 판단과 사법적인 판단을 모두 하게 된다. 이날 첫 일정을 개시한 정식 재판은 오는 12월까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법정에 들어서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 시대 최대의 마녀사냥이 이어지고 있다”며 “불량 판사가 자산의 실제 가치 중 일부만 인정한 채 결정을 내렸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인종차별주의자인 제임스가 주지사에 출마하려 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은 사기”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며 “나를 향한 범죄가 저질러지고 있다”라고 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지지층을 결집하고자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읽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각종 사법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내년 대선 레이스에서 각종 여론조사상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날 재판에서는 법정 피고석에 앉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모습이 언론에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정에서 팔짱을 끼고 화난 표정을 한 채 앉아 원고 측 케빈 월러스 변호사의 발언을 들으면서 때때로 고개를 저었다.

한편 소송을 제기한 제임스 뉴욕주 장관은 이날 재판 전 회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동 피고인들은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사기 행각을 벌였다”며 “법원이 약식 재판에서 이를 입증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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