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더욱 심하다. 지난 11일 국가주석 임기 제한 조항을 삭제한 개헌이 이뤄진 후 중국 언론들은 대놓고 시 주석을 찬양하고 있다. 중국 민주주의는 서양과 다르고 중국의 발전을 위해선 시 주석 만한 인물이 없다는 게 이들 언론의 주장이다. 시진핑 집권 1기인 지난 5년간 중국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점을 강조하며 시 주석이 있다면 향후에도 이 같은 발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환구시보는 중국이 다른 서방 국가와 달리 거대한 점을 강조하며 “이 커다란 사회가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굴기한 것은 정말 축하할 만한 일”이라며 “그 비결은 공산당의 강한 영도를 늘 지지해 왔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언론뿐만 아니다. 동영상이나 영화를 통해서도 시 주석 찬양에 나서고 있다. 중국 젊은 층이 모바일에 익숙한 것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중국 써우후 영상과 온라인매체 진르터우탸오엔 시 주석이 시골 마을을 방문하는 5분짜리 영상 ‘인민 영수’를 올렸다. 이어 이달 2일엔 시 주석이 집권한 이래 거둔 성과를 다큐멘터리로 담은 ‘대단한 우리나라’가 상영되기 시작했다. CCTV와 중국영화유한공사가 함께 만든 이 영화는 시 주석이 중국 발전에 얼마나 기여를 했는지, 중국이 세계 속에서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담고 있다. 그리고 미국 이상의 초강대국이 되려면 더욱 강력한 1인 체제가 필요하다는 암시를 하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시 주석으로 가득한 뉴스와 노골적인 1인 체제를 보며 중국 국민들 역시 우리의 30여년 전과 같은 생각을 느끼고 있을지도 모른다. ‘대관식’이란 소리까지 나오던 20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폐막했다. 시 주석만을 위한 체제는 완성됐고 독재체제는 이전보다 노골적으로 그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중국 역시 과거의 우리처럼 어느 순간 변화의 물꼬를 틀 지도 모르는 일이다. 땡전뉴스 같은 중국의 체제 속에서도 반대의 목소리는 틈을 비집고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