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여름휴가 성수기에 휴가를 계획 중인 직장인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올해에는 꼭 없어지길 바라는 휴가지 꼴불견’으로 지나친 ‘음주와 고성방가’가 28.9%를 차지했다. 해마다 휴가철이면 반복되는 음주로 인한 사건, 사고가 발생한다.
◇ 해수욕장의 밤 문화, 취객들의 추태 심각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6월 23일부터 8월 31일 동안 전국주요피서지 98개소의 여름경찰서에 접수된 형사범은 총 538명이었다. 범죄유형으로는 폭력 162명(30.1%)으로 가장 많았고, 절도 146명(27.1%), 강간·추행 48명(8.9%), 기타 182명 순으로 대부분의 원인은 과도한 음주로 취한 상태에서 일어난다.
대부분 피서객들은 휴가라는 기분에 들떠 밤늦은 시간까지 일행들과 백사장에서 무리하게 음주를 즐기는 경우가 많다. 쓰레기통 주변에는 소주병과 맥주캔이 즐비하고 술로 인해 분위기가 고조되어 사람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진다. 술에 취한 사람들의 고성방가로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게 되고 결국 술김에 저지르는 실수가 몸싸움으로 이어지게 된다. 마지막 한 잔의 아쉬움이 어느새 마지막 잔의 연속이 되어 과음하기 쉽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서 마셔야 할 계절이기도 하다.
◇ 여름철 음주수영, 반 혼수상태와 다름없어
휴가지에서 긴장을 푼다고 연이어 과음을 하게 되면 몸은 축나게 된다. 게다가 들뜬 기분에 술이 취한 채 해수욕이라도 했다가 사고가 나기 십상이다. 특히 가장 큰 문제는 물에서 일어나는 안전사고다.
소방방재청이 발표한 최근 3년(’11~’13년)간 ‘여름철 물놀이 안전사고 사망자 발생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물놀이 안전사고는 114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하였다. 특히 7월 하순부터 8월 중순까지 물놀이 안전사고는 80명으로 인명피해가 집중적으로 발생하였다. ‘원인별 물놀이 안전사고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안전수칙 불이행이 54명(47.4%)으로 가장 빈번했고, 수영미숙 31명(27.2%)으로 그 뒤를 이었으며, 음주수영이 12명(10.5%)으로 많았다. 대부분 안전수칙을 무시한 개인부주의, 음주수영 등 안전 불감증에 의해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적은 양의 알코올이라 할지라도 우리 몸에 흡수된 알코올은 뇌의 중추신경계에 진정작용을 일으켜 반사 신경을 둔하게 만든다. 가뜩이나 술을 마시고 물놀이를 하면 위급한 상황에 대처할 판단력이 떨어지거나, 발이 닿지 않는 물속에서 평형감각을 상실하기 때문에 육지에서 보다 사고발생률이 더 높게 나타난다. 이처럼 단 한잔의 술을 마시고 수영을 하는 것은 반혼수 상태에서 수영하는 것과 같다.
우리가 술을 마시게 되면 체내에서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일시적으로 체온은 올라가지만 피부에서 열이 발산되기 때문에 체온은 다시 떨어지게 된다. 음주를 하는 경우에는 한기를 느끼는 정도가 느려진다. 음주로 인해 체온이 떨어진 상태에서 물속에 들어가면 차가운 물에 대한 반응이 더 느려지기 때문에 쉽게 저체온증에 빠진다. 또한 음주한 상태로 물에 들어가면 알코올로 확장된 혈관이 낮은 온도로 갑자기 혈관이 수축돼 혈압이 급상승하여 심장마비가 일어난다.
◇ 왜? 여름에 마시는 술은 왜 겨울보다 빨리 취하는 것일까?
이무형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원장은 “더운 날 마시는 술은 마실 때에는 시원하지만 알코올의 발열작용으로 인해 체온은 오히려 상승한다”며 “체온이 상승하면 신장의 열도 높아지고 혈압이 올라가며 몸 속 장기에 무리가 가기 쉽다”고 말했다. 이처럼 술을 연이어 마시다 보면 열을 식히기 보다는 결국 취하기만 하기 때문에 휴가지서 쉬다 왔지만 바캉스 내내 음주로 더 피곤해 일상생활이 힘들어지는 것이 비일비재하다. 때문에 지나친 음주는 피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