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th SRE][Editor's Note]악재를 이기는 힘은 '신뢰' 뿐

  • 등록 2018-11-19 오전 6:43:00

    수정 2018-11-19 오전 6:43:00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신용평가시장은 2016년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사태 이후 이렇다할 크레딧 이슈 없이 무탈한 시기를 보냈습니다. 기업들은 수출 성장세에 힘입어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올렸고, 회사채시장은 성장세가 이어졌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업들이 연쇄 부도를 맞으며 대규모 구조조정을 마무리한 영향도 큽니다.

올해 상반기만해도 이러한 분위기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복병은 항상 있게 마련입니다. 해외기초자산 부실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디폴트 사태가 터지면서 몇년간 차곡차곡 쌓아온 신용평가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기 시작한 겁니다. 우리 증권사들이 발행한 ABCP의 기초자산인 중국의 CERCG 회사채가 디폴트에 빠졌고, 잇따라 카타르국립은행(QNB) 정기예금 ABCP를 담은 머니마켓펀드(MMF) 대량 자금유출 사태가 발생하면서 이를 평가한 신용평가 기관들에 대한 불신이 커졌습니다.

이는 이번 28회 SRE 결과로 나타났습니다. 제28회에서 신용평가사들의 등급 신뢰도는 역대 최고치 경신을 이어가지 못하고 소폭 낮아졌습니다. 직접적인 이유는 ABCP의 부실한 기초자산에 대한 평가 문제입니다. 다만 조금 더 깊고 넓게 보면 이유는 그리 단편적이지 않습니다. 올해 전 세계 시장을 불안에 떨게 한 이슈와 연결돼 있습니다. 이는 앞으로 세계 시장을 위험에 빠트릴 수 있는 것들이어서 불안은 더 큽니다.

우선 금리상승 흐름입니다. 미국을 시작으로 한 전 세계 금리인상 기조는 신흥국 내 외국인 자금 이탈을 불러와 기업들은 투자자금 확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QNB 정기예금 ABCP 불안이 커진 것도 통화가치 급락 여파로 국제금융기구(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유럽신흥국, 터키에 자회사를 둔 탓입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도 우리 수출기업들에겐 치명적입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지난 10월까지 글로벌시장에서 판매한 자동차 수는 610만여대로 연초 세운 750만대 목표달성은 사실상 어려워졌습니다. 자동차산업 뿐만이 아닙니다. 건설업, 카드업, 조선업 등도 불안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실제로 기업들의 실적이 올해 4분기부터 꺾이기 시작해 내년에는 경기가 하강국면에 진입할 것이란 우려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신용평가 기관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대내외적 악재로 약해진 기업 펀더멘털을 제대로 감지하지 못해 신용평가사들의 대응력이 떨어질 수 있단 걱정이 나옵니다. 그동안 잘 해왔듯 악재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기업과 투자자들의 신뢰를 유지해야 합니다. 언론의 역할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데일리 SRE도 시장감시자 역할을 충실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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