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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가 ‘당신은 왜 사회적 단절을 선택했나’를 주제로 취업포털 커리어와 공동으로 1주일간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사회적 관계(인간관계) 정리를 고려했거나 실제로 행동으로 옮긴 적이 있나요?’라는 첫 질문에 총 응답자 637명 중 72.53%인 462명이 ‘그렇다’고 답했다.
인간관계가 갈수록 복잡해지는 시대다. 휴대전화가 생기면서 휴일도 없이 전화벨이 울리더니 스마트폰 시대에 접어들면서는 각종 메신저를 통해 호출 시간마저 밤낮이 없어졌다. 이제는 스마트폰의 SNS를 타고 인간관계의 국경도 사라졌다. 원하든 그렇지 않든 불특정 다수와 관계를 맺게 되고 그들에게 자신의 삶이 공개된다. 이 같은 인간관계를 잘 활용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라는 이야기도 한다. 타인의 관심을 즐기는 사람을 일컫는 ‘관종’이라는 단어도 생겨났다.
과연 이런 인간관계에 만족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이데일리와 커리어의 설문 결과는 현대인의 상당수가 복잡해진 인간관계에서 탈피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나타냈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스마트폰에 저장된 전화번호는 많지만 정작 진정한 관계는 별로 없는 현재 인맥사회에 한국인들이 얼마나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지를 드러내는 결과”라고 말했다.
‘인간관계 정리’의 이유는 ‘살아보니 결국 나의 즐거움이 최우선이어서’라고 꼽은 사람들이 134명(29%)으로 가장 많았다. ‘돈 등 경제적인 문제’를 꼽은 사람들이 84명(18.18%), ‘직장상사 또는 학교 선배들의 갑질(꼰대문화)’가 69명(14.94%)으로 그 뒤를 이었다. 기타 중 ‘인간관계가 스트레스의 근본적 원인이므로 컨트롤 가능한 범위를 제외하면 정리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 ‘삶의 본질 속 인간관계로 파생되는 당사자들간의 기대 불균형’이라는 답변도 눈길을 끌었다.
인간관계 정리를 생각하지 않은 사람들 중 상당수는 ‘한국사회에서 인맥이 중요하니까’라는 이유를 제시했다. 전체 175명 중 137명이었다. 답변자들 중 227명(35.64%)은 적당한 인간관계 수로 10명 이하를 꼽았다. 5명 이하는 151명(23.70%), 20명 이하가 146명(22.92%)으로 뒤를 이었다.
사회적 단절을 줄이기 위해 대한민국이 어떻게 바뀌어야한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사회적 잘못을 개인의 잘못으로 치부하는 시선’이라는 답변이 318명(49.92%)로 가장 많았다.
△ 설문주제 : 성인남녀 - 당신은 왜 ‘사회적 단절’을 선택했나
△ 설문기간 : 2017년 8월 29일 ~ 2017년 9월 3일 (6일간)
△ 설문조사 진행 : 취업포털 커리어(온라인)
△ 설문대상 : 취업포털 커리어 개인+기업회원 637명
△표본오차 : 95% 신뢰수준에서 ±4.0%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