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렵질' 실검에 올린 민경욱, "막말 수도꼭지" 비난에 "더 가열차게"

  • 등록 2019-06-10 오전 8:22:56

    수정 2019-06-10 오전 8:22:56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10일 오전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천렵질’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전날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북유럽 3개국 순방을 떠난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며 사용한 단어다.

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의 북유럽 순방을 거론하며 “대한민국 정체성 훼손 ‘역사 덧칠’ 작업으로 갈등의 파문만 일으키더니 국민 정서 비(非)공감의 태도로 나 홀로 속 편한 ‘현실 도피’에 나섰다”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불쏘시개 지펴 집구석 부엌 아궁이 있는 대로 달궈놓고는 천렵(川獵)질에 정신 팔린 사람마냥 나 홀로 냇가에 몸 담그러 떠난 격”이라고 표현했다.

‘천렵’은 냇물에서 고기잡이하는 일로, 민 대변인은 여기에 ‘질’을 붙였다.

민 대변인은 “이 시점에 무엇을 위한, 누구를 위한 북유럽 외교 순방인가. 눈에 보이는 것은 북한뿐이요, 귀에 들리는 것은 대북 지원뿐”이라며 “국익을 대변하러 떠난 것인가, 대통령 개인의 가치와 이념을 대변하러 떠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대통령에게 대한민국 국민은 보이지 않고, 산업과 경제의 토대가 무너지는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7년 만의 경상수지 적자, 마이너스 역(逆)성장, 6개월 연속 수출 감소는 모르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이에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자유한국당은 ‘막말 수도꼭지’ 민경욱 대변인의 당직을 박탈하고 민 대변인은 국민께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이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자유한국당이 북유럽 순방에 나선 문 대통령에게 쌍욕 보다 더한 저질 막말을 퍼부었다”며 “이걸 공당의 논평이라고 내놓다니 토가 나올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또 “경제 영토와 외교 지평을 확대하기 위한 정상외교를 ‘천렵질’이라고 비난하는 자유한국당 제 정신인가. 과연 집권 경험이 있는 정당 맞나. 아예 집권을 포기한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그는 “자유한국당 대변인의 배설 수준의 막말은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골든타임 3분’ 발언으로 국민적 분노를 야기한 게 불과 며칠 전이다. 가히 ‘막말 수도꼭지’다. 틀기만 하면 막말이 우르르 쏟아진다. 자유한국당은 수도꼭지부터 바꿔라. 음용이 가능한 양질의 수돗물 생산은 그 다음”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 대변인의 사퇴를 요구했으나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비판하기에도 이젠 입이 아프다. 하지만 통증을 무릅쓰고 다시 한 번 밝힌다. 막말 당사자인 민경욱 대변인의 당직을 박탈하고 민 대변인은 국민에게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민 대변인은 또다시 논평을 통해 “대통령 비판은 모조리 막말인가”라며 “만약 막말이라면 그 말을 불러일으킨 문제 행동이 무엇이엇는지도 따져 물어야 균형 잡힌 시각”이라고 반박했다.

민 대변인은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더불어민주당야말로 공당(公黨) 자격 상실”이라며 “‘비유’는 어떤 현상이나 사물을 직접 설명하지 아니하고 다른 비슷한 현상이나 사물에 빗대어서 설명하는 일을 말한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제1야당 대변인이자 국회의원으로서 앞으로도 더욱 가열차고 합리적인 정부·여당 비판에 나설 것임을 밝힌다”는 다짐을 보였다.

한편, 문 대통령은 북유럽 3개국 순방을 떠나기에 앞서 “추경이 안 돼 답답하다”며 조속한 국회정상화를 당부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순방을 두고 이렇듯 여야 간 날 선 공방만 이어졌다.

출국에 앞서 문 대통령은 문희상 국회의장와 통화에서 조속한 국회정상화를 당부했다. 또 환송을 나온 민주당 지도부에게도 국회 파행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대통령 출국 전에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지 못해 송구하다”며 “귀국 전에 잘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여야 간 협상에 진전은 없었다.

당초 주말 사이 3당 원내대표가 만나 합의점을 찾을 거란 기대가 높았지만, 만남조차 성사되지 않은 채 공방만 이어졌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국회가 비정상이 된 원인은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에 있다. 저희가 국회에 정상적으로 들어가서 일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을 만들었다”는 주장을 이어갔고,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지금이라도 한국당은 민주당의 협상 태도와 자세를 핑계 삼지 말고, 오직 국민을 위한 국회 정상화 의지를 확고히 보여주시기를 당부드린다”라며 서로 ‘네 탓 공방’만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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