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 널린 사체” “개 몸통엔 구더기”…참혹한 개 농장 실태

인천 서구 개 사육장서 학대 의혹…경찰 수사 나서
  • 등록 2021-04-01 오전 8:43:29

    수정 2021-04-01 오전 8:43:29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인천 서구의 한 개 사육장에서 수십 마리의 개가 열악한 환경 속에 방치돼 학대당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인천 서구의 한 개 사육장에서 학대 의심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사진은 사육장 바닥에 널려 있는 개 사체와 뼛조각들. (사진=KBS 뉴스화면 캡처)
1일 KBS 뉴스에 따르면 서구 한 야산에 있는 한 개 사육장에서 장시간 학대가 의심된다는 신고가 들어와 관할 구청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KBS가 공개한 영상에는 농장에 널려 있는 개 사체 등 참혹한 광경이 고스란히 담겼다. 야산 곳곳에 수십 마리의 개가 일부는 묶인 채로, 또 일부는 풀어져 방치된 채 열악한 환경에서 사육되고 있었다.

사육장 입구엔 개를 도축할 때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토치가 발견됐고, 곳곳에는 여러 구의 개 사체와 개 뼛조각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비닐하우스 안에 있는 냉장고에는 훼손된 사체가 봉지에 담겨 가득히 쌓여 있었다. 바닥엔 개 뼛조각들이 널브러진 채 방치돼 있었다.

한쪽 뒷다리가 없는 개, 목에 깊은 상처를 입은 채 힘없이 누워있는 개도 있었다. 개들이 먹는 음식은 대부분 먹다 버린 잔반으로, 상한 음식도 섞여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해당 사육장에서 20년 가까이 개 사육이 이뤄졌고, 학대 의심 정황이 자주 확인돼 민원도 수차례 제기했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KBS에 “개가 죽는소리, 싸우는 소리 등이 들렸고, 비린내도 계속 났다”며 “사고가 났을까 봐 올라가 봤더니 (개) 사체가 널려 있더라”라고 말했다.

주민들과 동물보호단체 동행세상 측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인천서부경찰서는 개들을 사육한 80대 A씨를 상대로 동물보호법 관련 위반사항을 확인하는 등 수사를 벌이고 있다.

관할 지자체인 인천 서구는 야산에 흩어져 있는 개들을 포획해 임시보호 조치할 예정이다. 심각한 부상을 당한 개들은 병원으로 급히 옮겨져 수술과 치료를 받았다.

A씨는 “길에 버려졌거나 다른 사람에게 받은 다친 개를 데려와 키우고 있을 뿐”이라며 개를 학대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엄지영 동행세상 대표는 “어릴 때 채워놓은 목줄이 썩어들어서 (개의) 몸에 구더기가 있었다. 그런 아이가 한두 마리가 아니다”라며 “개들을 학대해 온 주인의 소유권을 뺏고 개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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