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4월20일 기준) 신규 상장한 기업은 유가증권(코스피)시장 20개, 코스닥시장 100개에 이른다. 또 코스피는 6번, 코스닥은 34번까지 청구서를 접수한 상태로 신규상장 일정을 진행중이다. 스팩상장은 3개, 합병상장(합병신구 상장일 기준)을 마친 스팩은 8개다.
스팩은 비상장기업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하는 서류상 회사로 2009년 국내 시장에 도입됐다. 상장주간사(증권사)가 신주를 발행해 공모자금을 모아 상장한 뒤 3년 내 비상장 기업을 합병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상장폐지된다. 투자자들은 스팩 주식 매매를 통해 기업인수에 간접적으로 참여하게 되고, 피인수 기업은 상장된 스팩에 인수합병돼 증시에 상장하는 구조다.
2010년부터 올해 4월까지 110개의 스팩이 상장돼 42개는 비상장기업과 합병했다. 12개는 상장폐지, 56개 스팩은 현재 코스닥시장에 상장돼 있다. 이 중에서도 8개는 올해 합병상장을 진행할 예정이다.
스팩합병상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2015년 2월 미래에셋제2호스팩과 합병한 콜마비앤에이치(200130), 같은해 9월 엔에이치스팩2호와 합병한 바디텍메드(206640)는 시가총액이 0.8조~1조원대에 이르는 중대형주(株)로 시장 관심이 높았다. 합병 당시 시총과 현재 시총으로 계산한 주가상승률도 평균 39.7%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IPO 시장 약세로 당시 스팩합병 일정을 밝힌 기업들은 기업가치를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았기 때문에 올해 합병 후 주가 수익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스팩과 합병상장 예정인 기업은 토박스코리아(215480), 고려시멘트, 넷게임즈, 알에프에이치아이씨, 글로벌텍스프리, 켐트로스, 디딤, 한국금거래소쓰리엠 등이다. 토박스코리아는 대우SBI스팩1호(215480), 이노인스트루먼트는 엔에이치스팩5호(215790), 고려시멘트는 엔에이치스팩3호(198440), 넷게임즈는 엔에이치스팩9호(225570)와 합병상장 예정이다.
최 연구원은 “올해 스팩합병 상장한 기업을 보면 상장 후 주가 상승 시점이 빨라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스팩과 합병한 비상장사가 우량기업인지 확인 한 후 해당 스팩에 선투자하는 투자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조언했다.